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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회장, 뒤집지 못한 '만년 5등'
최지혜 기자
2024.11.07 07:01:14
하반기 '꼴찌 탈출' 실패…우리금융에 순이익 3500억원 뒤져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글로벌 신년간담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NH농협금융)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동안 '순이익 국내 금융지주사 5등'의 굴레를 벗지 못할 전망이다. 이 회장의 연임을 결정짓는 주요 분수령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거론됐지만 우리금융지주에 여전히 못 미치는 성과를 낸 탓이다. 특히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여기에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연달아 적발되면서 이 회장의 연임이 상당히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이석준 회장은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이 회장의 임기 만료일이 12월 31일인 만큼 연간 실적보다는 3분기까지의 실적이 연임 평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통상 2~3년이다. 추가 1년 임기를 받을 수 있지만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임종룡·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3명 뿐이다. 연임 사례는 드물지만 농협금융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3분기 괄목할 만한 호실적을 거둘 경우 추가 임기를 얻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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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3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한 수준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국내 5대 금융지주 '최하위'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이 회장이 취임 당시 관치금융 지적에 대해 "열심히 해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충분한 성과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의 실적 증가가 이 회장의 경영성과라기 보다는 고금리 기조에서 은행의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한 이익 증대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농협금융이 우리금융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1조7555억원, 농협금융은 1조753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리면서 격차가 17억원에 불과했다. 하반기 실적이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됐다. 지난해와 달리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도 덜어 호실적을 달성할 기회였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 순이익 추이. (사진=신규섭 기자)

하지만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 그 결과,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격차는 35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우리금융과 경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농협금융의 주요 경영지표도 악화됐다. 농협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4%와 10.09%로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p), 1.48%p 각각 하락했다. 


자산건전성도 뒷걸음질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3분기 0.64%로 전년동기(0.49%) 대비 0.15%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 비중이 많다는 의미다.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도 16.16%로 전분기 대비 0.12%p 내렸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 회장의 연임 평가에도 우리금융과의 경쟁보다는 성장세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과의 4위 경쟁에선 밀렸지만, 농협금융 역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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