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 백화점부문 회장으로 승진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그 동안 은둔형 경영자의 면모를 보였지만 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신세계백화점 미래비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 중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30일 인사에서 신세계 백화점부문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정 회장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비주얼디자인과를 전공으로 입학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6년 신세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한 뒤 2009년 신세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5년 신세계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정 회장은 2016년 총괄사장 취임 당시 백화점사업 외형 확대를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부산센텀시티점 리뉴얼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작년 국내 처음으로 단일 점포 기준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14년 만에 3조원의 벽을 뚫었다. 이는 해외 유명 백화점과 비교했을 때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과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회장직에 오른 만큼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의 미래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 강화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마트와 분리를 공식화함에 따라 본연의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번에 조직개편을 통해 백화점부문의 디지털조직을 강화하고 뷰티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특히 디지털 조직 강화를 위해 총괄·본부·담당 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디지털 인텔리전스 총괄에서 디지털&글로벌총괄로 개편했다. 아울러 뷰티전략TF와 비주얼전략TF를 새로 만들고 정 회장 직속으로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를 신설해 뷰티사업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사 직후인 만큼 내부적으로 미래비전 수립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다만 그 동안 중점을 둔 수익성 제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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