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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신세계, 계열분리 남은 스텝은
이승주 기자
2024.10.31 08:47:36
그룹차원 계열분리 첫 공식화…계열분리 시기·SSG닷컴 지분정리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남매 경영'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시장에서도 계열분리 전망이 나온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이를 공식화 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계열분리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을 발표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는 그룹을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로, 향후 원활한 계열분리를 위해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사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5월 ㈜신세계를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 2개 회사로 분리했다. 업계에선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슬하에 아들(정용진 회장)과 딸(정유경 회장)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후에도 신세계그룹과 오너일가는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왔다. 정유경 회장이 2015년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그룹은 '남매 경영' 체제를 구축했고 이듬해 정용진·정유경 회장이 서로 가진 백화점·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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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정재은 명예회장은 2018년 정유경 회장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를 증여했고, 이명희 총괄회장은 2020년 자신의 이마트·백화점 지분 8.22%씩을 각각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했다. 향후 이명희 총괄회장의 남은 지분도 비슷한 방식으로 증여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간 계열사 정리도 상당 부분 마무리된 모습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를 사들였고, 조선호텔 면세점 사업부를 신세계디에프에 합병시켰다. 반대로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정용진 회장이 가지고 있던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2284억9900만원에 사들였고 이듬해 이마트(47.8%)와 신세계I&C(28.3%)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을 2255억원에 취득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의 이마트'-'정유경의 백화점'으로 나뉜다. 이마트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 등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담당하고, 백화점부분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 ▲뷰티 ▲면세 ▲아울렛 사업 전반을 맡는다. 양 부문 계열사 간 카니발리제이션 우려도 해소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종적인 계열분리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심사 조건을 충족해 연내 계열분리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열분리를 준비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조건은 충족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 임원 겸임과 자금 대출이 없어야 한다.


이와 함께 'SSG닷컴'의 거취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신세계그룹에서 양 부문의 지분이 얽힌 계열사는 SSG닷컴이 유일하다.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우선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SSG닷컴 지분을 이마트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이마트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분리를 시작하는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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