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가 4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끝에 개발해낸 첫번째 픽업트럭 모델 '더 기아 타스만'이 공식 데뷔했다. 타스만에 '브랜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가운데 실용성을 살린 디자인에 신기술을 두루 겸비해 세간의 기대에 부응한 모습이다.
◆ 차량 내·외부 곳곳에 수납공간 구성…엑스 프로는 디자인·기술 차별화
기아는 지난 28일 서울시 송파구 호텔 파크하비오에서 '더 기아 타스만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타스만 차량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프리미엄급 '엑스 프로' 시험용 차량 1대와 기본형 디자인 모델 1대가 전시됐다.
타스만은 '똑똑한 디자인'으로 세련미와 실속을 모두 챙겼다. 적재함 바깥쪽에 자리 잡은 수납공간이 대표적인데 최대 6kg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돼 캠핑 공구를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수납함 덮개를 펼치면 캠핑장에서 음료 올려두는 간이 테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내부에서도 디자인과 실용성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차량 1열 수납공간인 '콘솔 암레스트' 윗부분을 손으로 한번 누르면 '폴딩 콘솔 테이블'로 펼쳐진다. 2열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또 다른 보관함이 숨어있다. 이곳에는 0.7kg 자동차겸용 소화기가 거뜬히 들어간다.
타스만은 차량 성능만큼이나 디자인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을 겨냥해 '엣지'도 한껏 세웠다. 프리미엄 라인 엑스 프로의 경우 '후드 가니쉬' 등 차량 소재 전반에 유광 블랙 색상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차량 지붕에 장착된 루프랙은 일반 차량과 달리 마치 다리 처럼 떠있는 브릿지 형태로 배치해 차별점을 뒀다. 차량 하단에 달린 견인 고리도 기본형과 다르게 레드 오렌지 색상으로 채색했다.
타스만 특유의 오프로드 주행감을 살릴 신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엑스 프로 모델 기준 ▲양쪽 바퀴에 균일하게 구동력을 전달해주는 '전자식 락디퍼렌셜(e-LD)' ▲엔진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로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저속 주행을 유지해주는 'X-트렉(Trek) ▲산악 지형에 특화된 '락(Rock)' 터레인 모드 등이 적용됐다.
기아 관계자는 "오프로드와 토잉(견인 성능) 등 그동안 개발해왔던 성능보다 보다 높은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했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통틀어 정통 픽업트럭을 개발한 경험이 전무했다 보니 다양한 해외 사례를 공부한 것은 물론 부족함 없이 타스만을 구현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엑스 프로는 정통 픽업트럭, 기본모델로 SUV 수요 흡수 '투트랙' 전략
타스만은 기아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첫 픽업트럭으로 공개 전부터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2008년 출시돼 최근 단종이 결정된 기아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내구성과 승차감 측면에서 성능이 한창 강화된 프레임 바디를 새롭게 개발해 타스만에 접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는 타스만을 앞세워 기존 모하비 선호층을 비롯한 SUV 수요도 적극 공략해 시장 부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2019년 4만대에서 최근 4년새 2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시장이 위축된 주 원인으로는 대형 SUV 등으로 차량 선택지가 넓어진 점이 지목된다.
오프로드 성능을 집약한 엑스 프로를 통해 픽업트럭으로서의 정체성도 각인시켜나갈 방침이다. 엑스 프로(252mm)는 기본형 대비 최저지상고를 28mm 높여 험준한 지형 주행에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17인치 전용 휠과 강한 접지력을 자랑하는 '올 터레인 타이어'도 탑재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리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최대 토크 43.0kgf·m를 확보했다. 국내에는 가솔린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해외에서는 디젤 라인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타스만은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경욱 기아 국내상품2팀 책임은 "엑스 프로는 오프로드 성능을 집약해 만든 전용 모델"이라며 "대중적인 수요 공략에 초점을 둔 쪽은 기본형으로 SUV 운전자들도 캠핑이나 업무용 목적으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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