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에이플러스에셋의 오너 2세인 곽태익 상무가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분 매입 규모가 크지 않지만 다른 오너 보험사의 선례를 볼 때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창업주 곽근호 회장의 장남 곽태익 상무는 7월 말 기준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1.21%(27만25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 상장 직후인 2020년 말(0.70%)과 비교하면 지분율은 0.51%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만 곽 상무는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 모두 5만8737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식 매수에 쓴 금액은 2억3000만원 정도다.
곽 상무의 동생인 곽태민 씨도 올해 3월과 4월, 7월에 에이플러스에셋 주식을 모두 5만8000주 매입하며 똑같은 규모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곽 상무와 곽씨의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0.94%, 0.96%였다.
곽 상무와 곽씨의 지분율은 아직 1%대에 그치지만 두 형제의 경영수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는 의미 있는 행보로 보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맞닿아 있는 움직임으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창업주 곽 회장은 자녀는 두 형제뿐이다.
곽 상무는 1985년 11월에 태어나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라이나생명 상품개발팀에서 일했고 에이플러스에셋에서 근무한 지는 6년 정도 됐다. 지난해 말 신사업전략팀장 상무로 승진하며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에이플러스에셋 반기보고서를 보면 미등기임원 25명 가운데 1980년대생은 곽 상무가 유일하다. 곽 상무 다음으로 나이가 젊은 임원은 김송희 전략기획실 상무로 1975년생이다.
또 곽 상무는 지난해 3월 에이플러스에셋의 핵심 계열사인 에이플러스리얼티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에이플러스리얼티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부동산 개발과 투자, 매입·매각, 금융 자문 등 사업을 한다.
차남 곽 씨는 에이플러스에셋 계열사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아직 임원에는 오르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곽 씨는 1991년생으로 형보다 6살 어리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한다고 하면 관건은 두 형제가 곽 회장의 지분을 어떤 비율로, 어떻게 물려받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기준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인 곽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4.81%인데 이 가운데 20.06%를 곽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스카이에이플러스의 행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카이에이플러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에이플러스에셋과 투자계약을 맺을 때 만든 페이퍼컴퍼니다. 펀드 자금인 만큼 투자금 회수 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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