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들어 에이플러스에셋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가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2020년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공모가(7500원) 아래를 못 벗어난 지도 벌써 2년 6개월을 넘겼다.
시장에서는 이익 체력을 한층 키운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플러스에셋이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는 시선도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2020년 11월 GA(독립법인보험대리점) 업계 처음으로 코스피 진입에 성공했다. '업계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주가 관리 측면에서 고난은 시작됐다.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주가는 그대로 하락하다가 2021년 네이버 인수설과 신사업 추진 기대감 등으로 1만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21년 11월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4월 이후로는 공모가도 넘지 못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가가 실적과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과 2023년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도 실적 신기록 달성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주가는 3500~4500원 사이에 갇혀 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아직 성장단계에 놓인 에이플러스에셋에 해당하지 않는다. 올해 들어 보험사 주가는 밸류업을 등에 업고 껑충 뛰었지만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이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2.9% 떨어졌다.
실적과 주가가 꼭 한 몸같이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에이플러스에셋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시장에서 나온다. 이런 분석의 바탕에는 에이플러스에셋의 낮은 주가매출비율(PSR)이 있다.
PSR은 보통 성장단계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하는 지표다.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눠서 구하는데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본다.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의 PSR은 지난해 말 기준 0.29배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0.18배로 낮아졌다.
상장 이후로 에이플러스에셋의 배당 성향이 크게 확대된 점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2020년 상장 전후만 놓고 보면 배당 성향은 2019년 2.14%에서 2020년 36.51%로 대폭 높아졌다.
이후에도 배당 성향은 2022년을 제외하고 2021년 28.02%, 2023년 44.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당배당금은 2021년 150원, 2022년과 2023년 200원으로 비슷하지만 2022년에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 성향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순이익 급증은 에이플러스에셋의 리츠 관계회사 '코크렙제3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거둔 대규모 부동산 매매 차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순이익(연결기준) 규모는 2021년 121억원, 2022년 503억원, 2023년 101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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