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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통' 김성현 대표, 실적 훈풍 타고 5연임 갈까?
이소영 기자
2024.11.04 07:00:25
①3Q 순이익 5526억, 전년比 51% 증가…증권업계 '세대교체' 바람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제공=KB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KB증권은 지난 몇 년간 자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도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며, 주식자본시장(ECM)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 투자은행(IB) 전문가인 김성현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KB증권 대표로 임명된 이래 줄곧 성과를 인정받아 5년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김 대표의 연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5연임에 성공할 경우 '장수 CEO'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실적만 본다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증권가와 KB금융그룹 내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IB 1등' 간판 만든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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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영업이익은 73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18% 늘어난 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KB증권의 실적 개선은 김 대표가 담당하는 IB분야의 역할이 톡톡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IB 영업수익 4700억원대에서 2022년 1조원대까지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IB 영업수익은 6300억원대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KB증권 IB부문의 산증인과 같다. 2017년 본격적으로 IB사업을 시작할 때 IB총괄본부장을 맡아 업무를 총괄했다. 또 2019년부터 현재까지 CEO(최고경영자)로서 IB부문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가 IB 부문을 이끄는 내내 KB증권은 기존에 잘하던 DCM 뿐 아니라 ECM으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는 평을 받는다.


ECM의 경우 HD현대마린솔루션을 포함한 6건의 IPO를 주관을 따내고, 7건의 유상증자를 이끌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실 ECM은 KB증권 내 비교적 약한 사업군으로 통했다. 김 대표는 이 점을 타개하고자 지난 2021년 IPO 담당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 ECM 담당을 신설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오랜 기간 저조했던 ECM 파트의 경쟁력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인수합병(M&A)·인수금융 분야에서는 동남아시아 소재 전략적 투자자(SI)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KB증권은 해외 투자은행(IB)들과의 네트워크, 풍부한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인제니코 등 해외 인수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4분기에도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MNC솔루션 등의 빅딜을 통해 선두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증권업계 CEO 쇄신 바람 '변수'


실적만 보면 김 사장의 연임에 큰 변수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증권가에 불어오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은 50대 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주주총회 시즌까지 대표적인 증권가 82학번 CEO로 꼽히던 정영채 NH투자증권 전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증권가 내 1960년대생 CEO는 1963년생 김 대표를 비롯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1963년),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1964년) 등 셋뿐이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경영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 회장은 지난 9월 16주년 기념식에서 '새로고침'이라는 주문으로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취임 당시 6명의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시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ECM·DCM부문 등 IB부문이 높은 성과를 내며 양 날개가 중심이 잘 잡혀있는데, 이는 김 대표의 역할이 톡톡했던 것"이라면서도 "과거라면 연임이 확실했겠지만 최근 들어 증권계 CEO가 지속 어려지면서 양 회장이 쇄신 카드를 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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