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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보틱스-에너빌리티 합병 비율 '1대 0.043' 재산정
송한석 기자
2024.10.21 16:55:21
에너빌리티 100주 보유할 경우 로보틱스 주식 3.15주→4.33주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1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 사업구조 재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송한석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이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옮기는 변경된 사업재편안을 발표했다.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된다. 에너빌리티는 비영업 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밥캣과 로보틱스는 시너지를 통해 12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전문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두산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사업구조 개편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했다.


먼저 ㈜두산은 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밥캣을 분할해 로보틱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의 분할합병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했다.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 비율 변경 전과 비교해 주주들에게 더 많은 주식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시장 관례에 따라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했던 기존산밥캣 분할비율을 시가 기준으로 바꾸고 시가만 적용했던 신설 투자법인-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반영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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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사장은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 비율을 변경했다"면서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에너빌리티, 로보틱스 양사의 성장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너빌리티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양 사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게 돼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빌리티는 비영업 자산 등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원전, 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형 원전의 경우 체코 2기, UAE 2~4기, 폴란드와 사우디 2기,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 2기 등 총 10기의 수주 가능성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에 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약 62기의 수주를 목표로 수립하고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주 엑스에너지에 대한 아마존의 5억달러 투자가 알려졌고 뉴스케일파워도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전력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으로 추가 투자할 때 예상되는 투자 수익률은 15% 이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밥캣을 통해 얻는 기존의 배당수익보다 기대이익이 높고 2028년 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훈 대표는 로보틱스와 밥캣에 합병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농업, 건설 분야의 전문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30년 기준 약 120조원 가량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직 이 분야에 압도적인 리더가 없는 만큼 글로벌 협동로봇 4위의 로보틱스와 건설·농업·물류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인 밥캣이 전문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전 세계 17개 생산기지와 150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로보틱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북미·유럽 선진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밥캣의 지게차와 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결합하는 '지게차-팔레타이저'솔루션 등 즉시 실현가능한 시너지를 포함 향후 지속적인 기술협력과 영업망 화대 등 전문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캇 박 부회장은 "핵심 사업인 소형 건설장비에서 농기계, 지게차 등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 5년 간 가파른 성장을 이뤘음에도 추가 성장에 한계를 느꼈다"며 "무인화·자동화를 중심으로 한 미래기술 및 제품에 대한 개발과 혁신을 계속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밥캣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산업용 자율작업 장비 시장이다. 해당 시장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 규모였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산업용 자율작업 장비 시장은 연간 12.8% 성장해 2031년에는 80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캇 박 부회장은 "고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밀 제어, 비전인식, AI 등 기술을 빨리 확보해야 하는데 밥캣의 주요 경쟁사들은 이미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밥캣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의 모션자동화 솔루션 개발능력 등을 접목해 무인화,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사업 시너지가 없는 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로보틱스 자회사가 되는 쪽으로 재편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번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비율 변경 등을 포함한 안건을 의결하고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두산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사업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두산 경영진은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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