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벤자민 차우(Benjamin chow)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상무는 21일 딜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오피스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한국의 오피스 시장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우 상무는 MSCI 싱가포르사무소에서 APAC(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동산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UCL)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콜롬비아대에서 사회과학 양적방법론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MSCI 이전에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과 RCA(Real Capital Analytics) 등에서 근무했다.
차우 상무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가장 다른 부분은 오피스 시장"이라며 "APAC 지역 중에서도 중국과 홍콩의 오피스 시장은 가격이 높은 상태이고, 싱가포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오피스를 매입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우 상무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특징으로 국내 디벨로퍼가 주거부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기관투자가의 관심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는 국내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 등과 같은 자산에 대해서만 투자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 디벨로퍼는 주거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 유입되는 글로벌 투자수요는 사무실이나 물류, 호텔 등과 같은 상업용부동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상업용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기관 투자가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차우 상무는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지난해보다 회복된 것 같다"며 "기관 투자가가 다른 나라에 대해선 투자를 중단했지만, 한국에는 투자를 이어가는 등 한국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업용부동산 중에서도 물류창고에 관심이 있는 해외투자자가 있다"며 "다른 나라의 경우 물류창고가 여전히 비싸지만, 한국 물류창고의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차우 상무는 상업용부동산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이 가장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개발 및 투자는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며 "승인을 받는 것과 건설하는 것 모두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과 같은 디지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개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한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선 CBD(도심권역) 이외의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우 상무는 "해외의 경우 오피스 가격이 안정되겠지만, 한국에는 새로운 공급자가 많지 않아 진정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요 중 일부가 CBD 이외의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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