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초대 대표로 맡은 통합작업 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한 데다 아직 첫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 연임에도 변수가 존재한다. 당장 지난해 말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이 사장을 향한 평가와 올해 사장단 인사 기조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법인인 KB라이프 대표에 취임하며 2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업계는 이 사장이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사장이 아직 첫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데다 초대 대표로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고경영자(CEO)에게 처음 2년의 임기를 부여하고 성과에 따라 1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하는 일이 관행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사장이 취임할 때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KB금융지주의 수장이 9년 만에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이 사장의 경영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 때는 이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이 아니라 양 회장의 평가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양 회장과 이 사장은 모두 KB금융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히고 보험 계열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회장과 계열사 대표로 손발이 맞는 것은 다른 문제인 만큼 이 사장을 향한 양 회장의 평가가 어떨지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양 회장이 어떤 기조를 우선순위에 두느냐가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의 핵심 키워드의 하나는 '세대교체'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기조가 적용된다면 이 사장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6곳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면서 KB금융 계열사 대표의 평균 연령도 기존 만 59.3세에서 만 57.2세로 낮아졌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올해 만 60세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가운데 김성현 KB증권 대표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다.
1991년 KB국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사장은 은행에서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고 2021년 KB금융지주로 이동해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22년 1월 KB생명보험 대표에 올랐다.
양 회장은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로 이동하기 전까지 KB금융에서 전략기획부, 재무기획부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 업무를 맡았다.
이 사장이 '보험 전문가'는 아니라는 점이 연임 여부에서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보험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험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지난달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하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KB라이프를 포함해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증권 등 6곳 계열사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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