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CJ프레시웨이가 해외사업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해외법인들을 식자재 소싱(구매)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식자재 유통사업 강화에 무게를 둔 만큼 해외법인들에 국내와의 가교 역할을 맡긴 것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유명 식자재 브랜드의 독점 공급권까지 확대해 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앞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두고 단체급식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발발과 함께 해외 단체급식사업은 크게 휘청거렸다. 실제 2019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해외법인 합산매출액은 112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에는 53%나 쪼그라든 530억원에 그쳤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CJ프레시웨이는 발 빠른 체질개선에 나섰다. 먼저 2021년 말부터 베트남법인과 중국법인 일부를 정리하는 등 4개의 해외 단체급식법인을 정리하고 식자재 구매 및 유통사업으로 방향을 빠르게 선회했다. 미국도 법인 설립 당시부터 글로벌 소싱을 염두에 둔 만큼 사업 전환에는 속도가 붙었다.  

CJ프레시웨이는 이후 해외법인들을 활용해 저렴한 현지 식재료를 구매하고 이를 국내로 들여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냉동참치, 냉동새우, 스위트콘 등 해외 고품질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국내사업장에 유통하는 '글로벌 가교' 역할을 도맡았다. 

CJ프레시웨이의 이러한 해외 식자재 소싱능력은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식자재 유통의 핵심은 다양한 상품과 고객사 관리를 꼽을 수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다수의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독점 제품을 내걸며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위해 해외에서 발굴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고객사에게 선보이고 자체 PB상품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유통 사업 전반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제 CJ프레시웨이가 해외 식자재 소싱에 본격적으로 나선 2022년 식자재 유통부문 매출액은 2조930억원으로 전년 1조7646억원 대비 18.6% 확대됐다. 작년에도 2조28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2% 증가한 성과를 이뤄냈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글로벌 직소싱은 물론 유명 해외브랜드 제품의 B2B(기업간거래) 국내 독점권까지 확보하며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해천(조미료)', 프랑스의 '파스키에(베이커리)', 스페인의 'LA MASIA(올리브유)', 벨기에의 'AGRISTO(냉동감자)'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향후 독점 공급 브랜드를 더욱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식품업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해외법인 활용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이용해 글로벌 소싱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에게 다양한 고품질의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며 "온라인 식자재유통사업도 성장을 위해 상품 및 서비스 전략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