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국정감사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올해만 총 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 행장이 금융사고를 이유로 증인 신청된 만큼 내부통제 문제와 향후 보완 방안을 중심으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오는 10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이 행장은 일정대로 국정감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위 측은 이 행장의 증인신청 이유로 금융사고와 지배구조를 꼽았다. 농협은행에서는 올해 총 29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허위 매매계약서를 악용한 약 109억원의 부당대출(2월) ▲53억원 규모의 공문서 위조 및 업무상 배임(5월) ▲11억원 규모의 가상 분양자 대출 취급(5월) ▲117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9월) 등 총 4건이다.
잇따른 금융사고의 원인으로 내부통제 실패가 꼽히면서 이 행장을 향한 날선 질타가 예상된다. 당초 금융당국에서도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체계의 취약성이 금융사고로 인한 은행 손실은 물론 소비자 피해 발생으로 이어져 은행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농협은행의 지배구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감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를 완전자회사로 둔 농협중앙회가 농협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인사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올해 3월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두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간 갈등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정기검사를 진행,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만큼 국정감사의 질의에도 해당 내용이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내부통제 문제가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문요지에 지배구조 내용도 포함됐는데, 질문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행장 입장에서 해당 내용에 답하기 난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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