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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곳간 채우는 '효자' 거듭날까
이승주 기자
2024.10.08 08:00:19
④신설분할법인, 호황 및 비용 절감으로 배당 여력 확대 예상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전경. (제공=파르나스 호텔)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GS리테일의 호텔 및 육가공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되는 'GS P&L(지에스피앤엘)'의 그룹 내 역할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GS P&L이 인적분할 이후 배당을 확대하며 ㈜GS의 곳간을 책임지는 효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파르나스호텔'의 최근 급격한 성장세와 부채 감소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도 GS P&L의 배당 여력을 확대시킬 요소로 꼽힌다.


GS P&L은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 등을 인적분할해 신설되는 법인으로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공식 출범 이후 GS P&L은 GS그룹의 중간지주사이자 ㈜GS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파르나스호텔 지분 67.6%와 후레쉬미트 지분 50.1%를 소유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GS리테일 지분과 같은 GS P&L의 지분 57.9%를 가지게 될 예정이다.


GS P&L은 전국 8개 호텔과 파르나스타워 등으로 호텔업과 임대업을 영위하게 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888억원, 영업이익은 1031억원 수준이다. 향후에도 GS P&L의 매출 대부분은 핵심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지난해 매출 4822억원)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리모델링 중)'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GS P&L의 그룹 내 지위도 바뀔 전망이다. 그룹 내 중간 지주사로 올라가면서 ㈜GS의 곳간을 책임지는 역할이 부여될 수 있다는 관측 탓이다. 기존 파르나스호텔의 배당금은 GS리테일의 현금창출력에 기여했다. 하지만 GS P&L은 별도 사업회사가 아니기에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의 배당금은 ㈜GS까지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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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233억원의 결산 배당을 단행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0억원 규모와 비교해 79.2% 상승한 수치다. 특히 파르나스호텔의 배당성향은 2022년 21.4% 수준에서 지난해 34.9%로 상승했다. 여기에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이 7068억원으로 집계되며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파르나스호텔이 최근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배당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동기 2209억원 대비 8.6% 상승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호텔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67만명으로 2019년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GS리테일과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도 호재다. GS P&L은 자산총계는 7831억원, 부채총계 4억원, 자본총계 7826억원, 자본금 198억원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이때 파르나스호텔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9288억원은 대부분 GS리테일이 가져간다.


이 경우 파르나스호텔은 2015년 GS리테일 자회사로 편입된 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부담을 상당부분 덜게된다. 특히 파르나스호텔이 지난해에만 이자비용 176억원, 임대보증금 357억원, 리스부채(건물임대료) 214억원 등을 지출한 점을 감안하면 추후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는 "GS P&L의 출범 이후 배당 여력은 기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GS에너지가 정유·에너지 부문 중간 자회사로 출범하고 ㈜GS의 효자로 거듭난 것처럼 GS P&L에게도 이 같은 역할이 주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GS그룹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된 내용은 각 계열사에서 결정하는 문제"라며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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