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마트·슈퍼(이하 롯데마트)가 그룹내 그로서리사업의 완전한 통합에 나선다. 이커머스사업부의 e그로서리사업단을 넘겨 받으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오카도(Ocado)' 첨단 물류센터 사업까지 전담하며 국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부로 이커머스사업부내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 통합을 단행한다고 2일 밝혔다. 롯데쇼핑의 한 축을 담당하는 그로서리 사업의 경우 마트·슈퍼·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롯데마트사업부에서,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은 이커머스사업부에서 담당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온·오프라인 그로서리사업 전체를 롯데마트가 전담한다.
롯데마트는 그 동안 오프라인 유통사업에서 ▲마트 슈퍼 사업부 통합 시너지 창출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 ▲신선 및 PB 등 그로서리 상품군 경쟁력 강화 ▲해외 사업 지속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도모해왔다. 이번 통합으로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더 나아가 오카도와 협업 중인 온라인 그로서리 신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식품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산업군이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 7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연간으로는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처럼 유통 산업에서 온라인 식품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조직 통합을 통해 온·오프라인 사업부간 시너지를 창출해 온라인 식품시장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은 신선도와 품질이 핵심 경쟁력인만큼 상품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신뢰도가 높다. 이에 따라 그로서리 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카도 협업사업을 마트가 중심이 된 온·오프라인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의 사업부간 통합을 수행 중인 만큼 조직 통합에 대한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상품 소싱 업무의 통합으로 상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그로서리 전문점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물론 매출총이익율 증대와 판관비율 감소 등의 영업이익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번 통합도 매입 규모 확대에 따른 상품 조달력 향상은 물론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 베이스 활용을 통해 상품 운영과 마케팅 측면에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원화된 관리체계 아래 고객에게 이전보다 더 나은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자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e그로서리앱 론칭을 시작으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오픈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 포맷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 장보기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먼저 차세대 e그로서리앱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화된 상품 및 고객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 풀필먼트 센터 건립 이후에는 상품 구색을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2배 가량 늘려 고객의 선택지를 넓힌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로봇을 활용한 상품 피킹 및 패킹, 배송 노선 및 배차 최적화 등이 자동화로 이뤄져 배송 처리량 역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배송차량은 100% 냉장 차량으로 운영해 국내 최고 수준의 콜드 체인 시스템(저온 물류 체계)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품 변질, 품절, 오배송, 지연 배송 등의 고객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이번 e그로서리사업단와의 조직 통합으로 롯데 그로서리 사업이 완전한 원팀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통합의 시너지를 발판 삼아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은 물론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국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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