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증시 상장 작업에 나서자 '빽다방', '홍콩반점' 등 일부 F&B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매출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25개의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의 절반가량을 빽다방과 홍콩반점에 의존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더본코리아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빽다방의 지난해 매출은 1353억원으로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홍콩반점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가량으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합하면 전체 매출의 48%에 달한다.
빽다방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반점 매출은 269억원(비중 12.7%)이다. 이 외에도 롤링파스타, 역전우동, 빽보이피자 등 다수의 브랜드의 매출이 한자리 수에 그쳤다.
25개나 되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중 단 2개 브랜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빽다방의 매출은 홍콩반점의 2.5배 수준으로, 빽다방이 더본코리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빽다방 매장 수는 2021년 초 721개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94개로 늘었다. 두 배가 좀 넘게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홍콩반점 매장은 236개에서 288개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미정국수0410 등 대다수 브랜드의 매장 수가 감소했다. 특히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일부 브랜드는 매년 20~30곳의 매장이 폐점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빽다방의 높은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수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가맹사업 대부분의 경우 가맹점을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며 "가맹사업의 매출 지속을 위해서는 가맹점 순증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신규 가맹점 출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외부 활동이 제한된 것은 물론,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식 문화가 확산되며 외식 수요 측면에서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또한 일부 역성장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빽다방이 진출한 중저가 커피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문제다. 빽다방은 이디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다수의 업체와 중저가 커피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형매장이 주를 이루는 빽다방의 경우 지역 내 자영업자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 최다 매장수를 자랑하며 중저가 커피 시장을 장악하는 듯 보였던 이디야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메가커피와 BTS 멤버 '뷔'를 앞세운 컴포즈커피 등과의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빽다방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가 등장하거나 기존 경쟁업체가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를 제공할 경우, 당사의 기존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입지가 약화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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