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딥마인드플랫폼(딥마인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피피아이가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당장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피피아이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사업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피피아이 주식 14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인수, 지분율 14.18%를 확보해 지난 11일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현재 딥마인드는 기존 피피아이의 최대주주였던 김진봉 전 대표의 의결권(지분율 7.22%)을 위임받으면서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 21.4%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피피아이의 새 경영진으로 딥마인드 출신들이 영입된 만큼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현재 피피아이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도 크게 늘었다.
재무 상태도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8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결손금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피피아이의 결손금은 13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4% 증가했다.
결손이 지속되면서 상반기부터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많았지만 2분기에 상황이 역전되면서 자본잠식률 2.7%로 집계됐다.
통신부품 사업을 하던 피피아이는 2차전지, 드론 외주제작 등 신사업을 통해 재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의 재무건전성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선 이익이라는 기초체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딥마인드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딥마인드의 재무 상황도 여유있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 속에 딥마인드의 상반기 결손금은 756억원에 달한다.
결국 시장에서는 딥마인드의 최대주주인 메타플러스를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피피아이는 지난 8월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와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12일 납입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김 대표와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전환사채권 주식 100만9591주(9.28%)를 보유하게 됐다. 김 대표는 피피아이의 실질적인 오너인 김병진 메타플러스 대표의 친형이다. 의류사업 및 모바일 주변기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감성코퍼레이션의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셜인베스트먼트는 김병진 메타플러스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회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피피아이는 현재 신사업을 추진할 만한 체력이 되지 않다 보니 딥마인드의 최대주주인 메타플러스 특수관계인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라며 "신사업을 속도감있게 진행하려면 향후 추가 CB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 노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재무개선 계획 및 자금 확보 전략 등을 묻기 위해 피피아이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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