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신작 '아이폰16' 시리즈의 사전예약에 돌입, 저마다 차별화한 마케팅을 앞세우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아이폰16는 애플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기존 고객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아이폰16 시리즈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공시지원금 액수가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다. 기본형 또는 프로 모델로 월 8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최대 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는 요금제별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SK텔레콤은 8만6000~26만원, KT는 3만6000~24만원이다.
통신 3사는 각종 이벤트도 펼친다. SK텔레콤은 아이폰 신작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된 것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운영해 LG전자 스탠바이미 TV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KT는 서울과 경기, 인천에 거주하는 사전예약 고객 선착순 1500명에게 정식 출시일인 20일 오전 8시에 신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광고 모델 차은우 한정판 굿즈 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이폰16은 애플이 처음 내놓은 AI폰으로,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이를 단말기에서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 모든 모델에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를 장착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가 급하게 날려 쓴 메모를 AI가 다듬어 세련된 초대장으로 만들어주고, 독창적인 이미지도 만들어준다. 이들 기능은 내달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 배포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어 지원 시점은 불명확하다.
이 같은 통신 3사의 행보는 신규 가입자 확보에 있다기보다 기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가 '갤럭시 AI'를 탑재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에 대한 교체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아이폰16의 AI 기능이 아직 온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교체 수요가 적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신작 출시는 매해 진행되는 만큼 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경쟁사로 넘어가지 않도록 붙잡는 차원에서 매번 출시 사전예약과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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