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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AK플라자, 그룹 부담 가중
조은지 기자
2024.09.19 08:00:25
⑤4년째 적자에 그룹사 실탄 지원 지속...본업경쟁력 강화 급선무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플라자 수원점(제공=AK플라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AK플라자가 4년째 적자를 지속하며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경영효율 증대를 위해 작년 '수원애경역사점'까지 흡수합병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시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     


AK플라자는 2020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2020년 220억원의 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246억원, 2022년 190억원, 2023년 269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4년 동안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930억원에 달한다. 


AK플라자는 그 동안 명품 없는 지역근린형 기반 쇼핑몰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부터 명품 소비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자체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 스타필드와 롯데 타임빌라스 등 경쟁기업들의 복합쇼핑몰 투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수원의 경우 스타필드와 타임빌라스 등이 연이어 개점하며 복합쇼핑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AK플라자 수원점이 역과 가까운 이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타 경쟁 복합쇼핑몰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매출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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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도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부문에서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애경수원역사점(수원점)를 합병했다. 이에 더해 올해 3월에는 온라인쇼핑몰 AK몰을 큐텐에 매각하기도 했다. 당시 AK몰은 부채만 554억원을 가지고 있었다. AK플라자는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5억원에 매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재무적 부담을 경감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  


문제는 자체적인 노력에도 유동성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면서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작년 4월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계열사인 애경자산관리는 AK플라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02억원의 실탄을 지원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도 AK홀딩스는 AK플라자 차입금 500억원에 대한 대출 연장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 주식 각각 217만주와 530만주를 한국금융증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애경케미칼 자회사인 애경특수도료는 AK플라자의 현금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0억원을 대여해줬다.  


시장에서는 AK플라자에 대한 그룹의 지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AK플라자에 대한 그룹의 지속적인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그룹사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수원점을 포함한 각 지점들의 특성을 고려해 MD상품 강화에 집중하고 지역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 펼치며 내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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