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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사업 강화...그룹사 지원 '첨병'
이승주 기자
2024.09.16 08:00:21
②본업 호텔사업 매출 공백 보완…계열사와 내부거래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 조선호텔 가을 베딩 신제품 '카르니'. (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조선호텔)가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존 호텔업에 더해 영역을 확대하면서 엔데믹 이후 경영실적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리테일 부문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전반의 성과 창출에도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올해 리테일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이란 조선호텔이 전개하는 ▲고급 레스토랑 ▲명품 플라워샵 ▲침구 매장(더 조선호텔) ▲가정간편식(HMR) ▲김치 판매 등이다. 이는 고객이 호텔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다.


조선호텔의 침구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인 '더 조선호텔(The Josun Hotel)'이 대표적이다. 조선호텔은 올해 8월 여섯 번째 매장인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 점을 오픈했는데 프리미엄 침구 수요가 늘면서 매년 두 자리 수 매출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더 조선호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은 입점한 침구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리테일 부문은 조선호텔 전체 매출의 약 15% 비중까지 올라섰다.


사실 조선호텔의 리테일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호텔업 불황의 돌파구로 고안된 사업이다. 하늘 길이 막히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조선호텔도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호텔의 매출은 2019년 2089억원에서 2020년 1490억원으로 28.7%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24억원에서 70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이 시기 집에서도 호텔급 서비스를 느끼려는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리테일 부문은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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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이 호황을 맞은 현 시점에서 조선호텔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그룹사 지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호텔은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지원을 받았다. 조선호텔은 2020년부터 호텔 신규 출점을 통한 외연 확장을 시도했고 지난해 매출 5562억원과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조선호텔이 본격적으로 그룹에 보은을 할 시기라는 평가들도 나온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들이 그룹의 핵심 요직으로 이동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9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지내던 한채양 대표는 현재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를 지내고 있고 임영록 대표는 11월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으로 발령받았다.


조선호텔도 신세계그룹 타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대폭 늘리면서 지원 역할을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조선호텔이 지난해 특수관계자와 기록한 매출은 ▲신세계푸드(126억원→212억원) ▲이마트(89억원→95억원) ▲신세계라이브쇼핑(3억원→26억원) ▲신세계(27억원→49억원) ▲에스에스지닷컴(23억원→29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당 계열사들이 모두 조선호텔의 리테일 부문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조선호텔이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양수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상황 속에서도 그룹사를 지원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리테일 부문은 호텔 부문에 비해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조선호텔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면서 그룹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늘리는 것은 그룹 내 지원 역할이 부여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며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실적을 창출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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