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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에 1조 투자한 PE "엑시트까지 시간 충분"
김호연 기자
2024.09.13 09:22:13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 성공…"리픽싱 시기상조, IPO 기한 여유"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9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의 환경·에너지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간 제기됐던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환경사업이 올해 2개 분기 연속 이익을 냈으며, 에너지사업 역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의 고도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선 SK그룹 발 유동성 위기설의 여파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하지만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우선주(CPS) 등을 매입한 투자사들은 전환청구 시점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이자비용 부담 점증…포트폴리오 지분 매각 불가피 '지적'


11일 SK에코플랜트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환경사업 매출액은 7763억원으로 전년동기(5791억원) 대비 34.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364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력 기반의 시설 투자를 마무리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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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사업의 매출액은 6911억원에서 5836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 지난 1분기 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간 볼트온 방식으로 적극 확장했던 신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비용투자가 이뤄졌고 관련 작업이 마무리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SK그룹 전체에 제기되는 위기론에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기 전까지 태영그룹의 알짜자산으로 손꼽혔던 에코비트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투자 포트폴리오 매각 및 RCPS와 CPS의 전환권 행사가격조정(리픽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9일엔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미국 어센드엘리먼츠 보유 주식 922만주를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131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난해 회사의 순손실 336억원이 금융비용(2021년 1788억원→지난해 5215억원)이 3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머티리얼즈의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반도체 가공·유통 회사인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 역시 회사의 유동성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며 "사업 연관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현금창출력이 양호한 계열사를 붙여줘 회사 가치를 부양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전환청구 시점, 4+1년~7년…유동성 문제 일시적"


회사의 숙원인 기업공개(IPO)도 시간적 여유를 어느 정도 확보한 상황이다. 2022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발행한 1조원 규모 RCPS, CPS의 상환 및 전환 조건이 회사에 유리해서다. 최소 2년 동안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게 기존 투자사들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6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RCPS 94만주는 발행일로부터 1년째 되는 날부터 발행한 우선주의 30%, 2년째 되는 날까지 60% 한도로 상환 가능하다. 발행 후 2년을 넘기면 우선주 전액 상환이 가능하며 발행사인 SK에코플랜트가 상환을 결정할 수 있다. 조기상환 역시 회사가 상환을 제안하면 우선주를 인수한 투자사들이 동의해 상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RCPS는 글랜우드크레딧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매입했다.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올해 7월부터 발행사인 SK에코플랜트의 선택에 따라 전액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 전환청구는 발행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만 6년 이후 할 수 있다. 발행가액은 43만원이며 최초전환비율은 1:5로 전환청구 시 기존에 발행한 94만주는 470만주로 늘어난다.


RCPS 다음으로 같은해 7월 발행한 CPS는 133만주를 발행해 총 6000억원을 조달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가 인수에 참여했고 발행가액은 45만원, 전환비율은 1:5로 설정했다.


CPS로 발행한 주식의 30%는 발행일로부터 1년 경과 후, 나머지 70%는 IPO 완료 직후부터 전환청구 가능하다. 투자사 내부적으론 발행일 기준 4+1년을 전환청구 기한으로 보고 있어 현재까지 리픽싱을 논의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2022년 발행한 CPS를 인수했고 전환청구 기간은 기본 4년에 상황을 지켜본 뒤 1년 더 연장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현재로선 전환 청구까지 약 2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매출 확대로 수년 내 사정이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현재 단계에서 리픽싱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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