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AK홀딩스의 이자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이는 자본적지출(CAPAX)은 늘어났지만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외부차입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년 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유동성 약화에 대한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AK홀딩스는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 2조3257억원을 달성하며 작년보다 6.5% 성장했다. 반면 실질적인 이익지표인 순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70.8% 급감한 282억원에 그쳤다. 외형 확장에도 순이익이 쪼그라든 이유는 이자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AK홀딩스의 이자비용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의 이자비용은 2018년 276억원 남짓에서 2019년 7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작년에는 1251억원까지 치솟았다. 올 상반기 역시 657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썼다.
AK홀딩스의 이자 부담 확대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외부차입에 의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 973억원 수준이던 이 회사의 자본적지출은 작년 3777억원까지 288.2%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713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2018년부터 추진해온 제주항공의 항공기 및 항공엔진 도입을 위해 2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애경케미칼 베트남공장 설비 증설에 24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 회사의 외부차입 부담도 커졌다. 2020년 1조9605억원이었던 AK홀딩스의 총차입금은 작년 2조4441억원으로 3년 만에 24.7%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도 총차입금 규모는 2조6981으로 더 확대됐다. 특히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올 상반기 기준 1조1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9514억원 대비 2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높아진 이자율도 있다. 특히 2018년 3.2%였던 평균 이자율이 올해 상반기 5.3%까지 2.1%포인트 상승하면서 이자비용 지급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AK홀딩스는 향후 이자비용 감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장·단기차입금과 고정·변동이자 등 주기적으로 이자율 현황을 검토하며 차입금 구조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현금보유량을 확보하고 있고 재무전략 내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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