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의 재무투자자(FI) 역할을 했던 투자조합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거래재개 후 보호예수(락업)가 끝나자마자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두 조합 간 지분 처분 방식이 다른 점도 눈길을 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인우드1호조합과 온누리투자조합은 지난달 26일부터 약 일주일에 걸쳐 좋은사람들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파인우드1호조합은 53만9103주(지분 0.56%)를, 온누리투자조합은 69만9898주(0.72%)를 각각 처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파인우드1호조합 11.82%, 온누리투자조합 9.59%로 소폭 하락했다.
이들 조합은 보호예수가 풀리자 좋은사람들 주식을 처분했다. 이들은 '거래재개 후 1개월'의 의무보유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앞서 두 조합은 2022년 좋은사람들이 기업회생 승인 이후 인수합병(M&A)을 진행하던 와중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좋은사람들에 출자했다.
주당 500원에 파인우드1호조합은 총 60억원(1200만주, 12.38%), 온누리투자조합은 총 50억원(1000만주, 10.31%)을 투자했다.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뭉쳤지만 상장 유지 결정 후 원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1개월 보호예수를 걸었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7월 25일 거래재개에 성공했고 이후 1개월이 지난 8월 26일부터 조합들은 지분 일부를 즉각 처분했다.
다만 두 조합의 처분 방식은 다소 달랐다. 파인우드1호조합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장내매도를 통해 약 54만주를 팔았다. 주당 729~857원 사이에서 매도했다. 반면 온누리투자조합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2022년 당시 매입가(500원) 그대로 조합원에게 약 70만주를 분배했다.
온누리투자조합의 경우 좋은사람들 주식 처분에 대한 판단을 조합원 개인이 직접 하도록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파인우드1호조합은 지분 매각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온누리투자조합은 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우드1호조합은 개인투자자 13명, 온누리투자조합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좋은사람들 주가는 이들 조합의 대량 지분 매각과 최근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침체 영향으로 현재 저점에 머물러 있다. 거래재개 당시 1400원대였던 주가는 6일 14시 기준 750원까지 떨어졌다. 근 한 달새 주가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그간 소액주주과 투자조합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으니 거래재개 후 일정 기간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가오는 보디가드 리브랜딩과 온라인 전용 기능성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사업 모멘텀을 만들면서 실적 개선까지 뒷받침되면 향후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사람들은 이달 24일 보디가드 리브랜딩을 런칭할 예정이다. 보다 젊고 편안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디가드는 좋은사람들 매출 1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속옷 브랜드다. 좋은사람들 상반기 연결 매출은 44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6.8%, 영업이익은 238.8% 증가했다. 현재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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