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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산 사장 체제, 지난 3년 어땠나
이승주 기자
2024.09.04 08:00:22
③팬데믹 위기 극복했지만 '본업 경쟁력' 약화 평가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산 GKL 사장.(사진=GKL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차기 사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GKL의 이끌었던 김영산 사장에 대한 시장 평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회사를 끌어올렸지만 본업경쟁력 약화와 방치된 문제점을 해결하지는 못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GKL이 향후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영산 GKL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31일부로 임기가 종료됐다. GKL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앞서 차기 사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지만 아직 최종 사장 후보를 정하지는 못했다. 이에 김 사장은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는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 체제 3년'에 대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2021년 9월 1일부터 GKL을 이끌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도래한 어려운 시기에 GKL을 맡아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등 재무적인 성과는 인정받고 있지만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김 사장이 결국 전문성이 부족한 CEO, 공기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부연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 GKL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표는 엔데믹 이후 뚜렷하게 드러난다. GKL의 올해 상반기 카지노 매출액은 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카지노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은 GKL이 유일하다. 인스파이어, 파라다이스 등 대형 카지노들의 선전으로 국내시장 점유율도 감소 추세다. 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GKL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8.2%로 전년 371.% 대비 8.9%포인트(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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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은 올해 6월 공개된 기획재정부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 평가(국내 300여 곳의 공공기관 경영을 평가해 S·A·B(평균)·C·D등급을 부여)에서 'C등급'을 부여받았다. 통상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선 재무 성과가 전체 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GKL의 경우에는 재무성과가 개선됐음에도 전년(B) 대비 등급이 내려갔다. 


이는 김 사장 체제에서 꾸준히 지적된 펀드 손실과 내부기강 해이 등의 문제가 적잖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100억원 규모의 고위험 펀드 손실과 2억원 횡령 직원의 징계 절차 미흡 등을 지적받았다. 당시 이용도 국민의힘 의원은 "(GKL은) 조직 전체가 지금 썩어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GKL의 '인사 적체' 문제도 풀어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GKL은 카지노 운영사로서 사업구조상 전체 직원의 5분의 3이 영업·현장직원들인데 공기업으로서 일을 열심히 해도 별다른 인센티브를 줄 수 없는 구조를 가졌다. 이에 유능한 인적자원을 파라다이스, 인스파이어, 롯데관광개발 등 사기업에게 빼앗길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GKL은 현재까지도 보수적 투자기조를 유지하며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사람이나 카지노 공기업 사장으로서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외부평가가 많았다"며 "특히 공기업의 한계 때문에 카지노사업 환경에 맞는 최적화 경영을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GKL이 아직 차기 사장을 선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시간 부족이라는 주장들이 나온다. 실제 올해 5월 기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 공석이 11곳에 달하는 등 인사가 늦어진 탓에 GKL의 순번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는 해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GKL의 차기 사장 자리를 놓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박광섭 전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 ▲이재경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등 3명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은 문화체육관광부 산사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장은 임추위의 추천과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무기관의 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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