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급변하면서 기업들이 평균 수명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30년 이상 된 기업에 대해 '장수기업'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삼양그룹은 무려 한 세기에 해당하는 10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역사와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미래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삼양그룹이 국내를 넘어 해외 영토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 그룹은 최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철을 대신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온교환수지, 생분해성 봉합사, 알룰로스 등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수출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 투자와 현지기업 인수 등을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2021년 해외 매출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해외 매출액은 1조2009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38.6%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중국의 소재 공급과잉 여파로 BPA나 TPA와 같은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계열사에서 해외 실적이 감소하며 매출이 주춤했지만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삼양그룹은 현재 국내를 넘어 중국과 미국 등 전세계 16지역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도쿄, 미국 샌디에고와 디트로이트, 중국 심천 등에서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상해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 삼양 EP 헝가리, 삼양 EP 베트남,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등 4곳에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학부문의 경우 제품공급을 위해 해외법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해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는 중국시장의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양 EP 헝가리도 연간 1.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유럽을 공략하고 있으며 삼양 EP 베트남 역시 동남아시아 거점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에 더해 지난해 말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3300억원의 투자금액을 들여 화학소재기업인 '버튼트 스페셜티 솔루션'을 인수했다. 앞서 삼양그룹은 2017년 한국의 KCI를 인수해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번 버든트를 인수해 관련 사업 강화와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 버튼트 스페셜티 솔루션은 계면활성제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삼양그룹의 모태인 식품부문도 글로벌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도전 중이다. 특히 스페셜티 제품을 적극 발굴해 공략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2016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효소기술인 알룰로스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2020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같은 해 미국 FDA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까지 획득했다.
나아가 2022년에는 해상 운송 시에도 균일한 품질 유지가 가능한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알룰로스 신공장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해외 매출 확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바이오부문 역시 세계에서 3번째로 생분해성 봉합사 자체 개발에 성공해 현재 45개국 150여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안면성형용 리프팅 실도 개발하며 출시 직후부터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면성형용 리프팅 실은 올 상반기 기준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맺었고 현재 브라질, 호주 등 시판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항암제 역시 해외 수출 포트폴리오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세포독성 항암주사제는 EU와 일본 GMP 인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올해 하반기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5배 확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수한 버튼트 스페셜티 솔루션즈와 알룰로스 공장 준공 등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역량 확보에 나선 만큼 올해부터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식품과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시장 확대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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