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급변하면서 기업들이 평균 수명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30년 이상 된 기업에 대해 '장수기업'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삼양그룹은 무려 한 세기에 해당하는 10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역사와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미래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삼양그룹이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핵심사업 축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양그룹은 향후에도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화학과 바이오사업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확대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양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R&D 비용으로 연평균 31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바이오(248억원), 삼양사(201억원), 삼양패키징(22억원), KCI(21억원) 등 주력사의 R&D 투자만 총 492억원에 달했다. 투자금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중점적으로 쓰여지고 있다.
삼양그룹은 현재 식품·화학·의약바이오·바이오융합 등 4개 연구소를 운영 중에 있다. 특히 1992년 설립된 의약바이오 연구소는 독자적 DDS(DDS, Drug Delivery System)기술을 활용한 합성 항암제와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기술인 'SEN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작년 LG화학과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약개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화학부문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양그룹의 대표적인 화학사업 계열사인 삼양사는 2022년 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곧이어 친환경 난연폴리카보네이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특히 삼양그룹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는 이 회사가 지난 1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상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기존 재생 플라스틱 소재들은 물성이 약해진다는 단점을 연구개발을 통해 일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성능으로 개발했다.
아셉틱 및 페트(PET)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양패키징과 퍼스널 케어 소재를 공급하는 KCI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KCI는 로레알(L'Oreal)을 비롯한 전 세계 120여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피부의 세포막을 모방한 생체친화적 소재인 MPC(메틸아크릴로일옥시에틸포스포릴 콜린)를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하며 화장품, 콘택트렌즈, 메디컬 디바이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화학과 바이오를 주축으로 향후 R&D 투자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의 경우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의약바이오는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신약 등이 대표적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의약바이오사업은 약물전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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