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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정책 방향, ETF에 초점 맞춰"
이규연 기자
2024.09.02 07:01:12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 "'세컨드 티어'가 중장기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 (제공=키움투자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지금 ETF(상장지수펀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ETF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를 하고 조직도 키우고 있다. 자산운용업계가 '레드 오션'으로 가는 중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ETF라는 상품이 그것을 뒤집었다. 이런 비히클(수단)의 전환 시기에 기회를 거듭 잡을 수 있느냐는 기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ETF는 자산운용사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29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ETF 사업의 중요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ETF는 비교 지수의 성과 추적이 목표인 인덱스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소비자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국내 ETF 시장은 26일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 157조650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초보다 36조1314억원(29.7%) 커졌다. 연초 전체 순자산총액이 전년동기대비 54.2% 확대되면서 120조원을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빠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 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개인투자자가 ETF 시장에 적극 참여했고 이로서 퇴직연금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체도 굉장히 많아졌다"며 "자금 유입 속도가 여전히 가파른 만큼 성장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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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 성장 흐름을 타고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ETF 사업 몸집을 불리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02년 'KOSEF 200' ETF를 내놓으면서 ETF 시장에 일찍 뛰어들었다. 이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과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ETF 상품이기도 하다.


그 뒤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국내 ETF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쌓았다. 현재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26일 기준 3조7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1조226억원(37.2%) 많고 시장점유율로는 국내 6위 수준이다.


물론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현재 전체 운용자산(AUM) 56조4043억원 중 ETF 비중은 6.7% 정도로 아주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연초 기준 전체 운용자산에서 ETF 비중이 5%였던 점을 고려하면 8개월여 만에 ETF 비중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ETF 조직과 인력 역시 2022년 말 ETF마케팅사업부가 생긴 이래 꾸준히 확대 중이다. 올해 5월에는 마케팅팀과 상품전략팀으로 구성됐던 ETF마케팅사업부에 운용팀이 합류하면서 조직 이름도 ETF사업부로 바뀌었다. 현재 근무 인원은 13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5% 수준이다. 


정 부장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1호 ETF를 내놓은 곳으로 오래된 사업 노하우를 갖췄고 '키움'이라는 브랜드가 주식시장에서 주는 이미지도 강렬하다"며 "이런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ETF 사업 인력과 관련해서도 "현재 ETF사업부 직원의 90% 이상이 키움투자자산운용 근속년수 2년 미만이고 대체로 젊은 편"이라며 "그렇다 보니 의사결정이 비교적 자유롭고 신속하다"고 강조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탄탄한 기관투자자 고객층을 보유했고 채권형 펀드 명가로도 꼽힌다. 정 부장은 그런 부분 역시 ETF 사업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체 ETF 수탁고 가운데 45% 정도를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정 부장은 "우리의 대표 채권형 ETF인 'KOSEF 국고채 10년'은 2011년 10월 출시된 이후 오랫동안 국내에 하나뿐인 국고채 10년물 ETF였다"며 "지금은 다른 자산운용사도 국고채 10년물 ETF를 많이 출시했지만 채권 시장은 지금도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채권 상품에는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움직이는 채권운용본부의 특징이 잘 반영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 내놓은 ETF 신상품 14종 가운데 5종을 채권형으로 냈고 이 상품들로 모은 자금도 48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앞으로도 미국채 등 해외 채권 관련 상품을 비롯해 전체 ETF 상품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의 ETF 브랜드 파워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역시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써 ETF 리브랜딩 역시 추진되고 있다. 현재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는 패시브 ETF 브랜드 'KOSEF'와 액티브 ETF 브랜드 '히어로즈'로 이원화됐다. 이를 하나로 합치면서 한쪽 이름으로 통일하거나 아예 제3의 이름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부장은 "ETF 리브랜딩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 중이고 방법과 시기에 관련해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며 "결정된 부분이 아직 없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일원화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세컨드 티어(3~5위 기업)'에 오르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정 부장은 "현재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세컨드 티어에 붙어야 ETF 시장에서 (투자자에게) 어떤 각인을 시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시장점유율 순위 경쟁에 매달리기보다는 우리의 자리를 잡아가면서 '키움'이라는 회사 이름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빠르게 각인하려 한다"며 "계열사인 키움증권이 그런 부분을 잘 진행해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확보한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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