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현대리바트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당 재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상장 이후 배당을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나 2022년부터 이익 악화로 인해 배당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신규 배당정책으로 별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공지하면서 올해는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별도기준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6억원의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시장에선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된 만큼 현대리바트가 연말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이익 반등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이 회사는 기존에는 인테리어와 가구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했지만 최근 B2B사업을 확대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가설현장 수주 등이 잇따르면서 이익 규모를 키웠다. 실제 현대리바트의 올해 상반기 B2B사업부문 매출액은 3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나 확대됐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2005년 상장 이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당기순이익의 15% 내외에서 배당을 진행했다. 결산배당금 추이를 보면 ▲2017년 20억원 ▲2018년 58억원 ▲2019년 30억원 ▲2020년 40억원 ▲2021년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코로나19 앤데믹으로 실내 인테리어 및 가구시장이 축소되고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가 더해지며 수익성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영업손실 279억원와 당기순손실 508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17년간 지속된 결산배당도 중단됐다. 작년 역시 영업손실 199억원 당기순손실 341억원을 기록하면서 배당을 건너뛰었다.
현대리바트는 작년 새로운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2026년까지 순이익이 아닌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배당에 쓰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직전연도 배당액과 30%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며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개선에 나서며 영업이익이 창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중단된 배당이 다시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그룹사 내 계열사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주택매매거래량 회복과 B2B부문 강화로 사업영역 전반에서 수익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흑자달성 시 배당정책에 명시된 기준에 맞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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