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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3파전, 희망 지원금액 '관건'
차화영 기자
2024.08.14 07:00:22
예보 '최소 비용 원칙' 최우선 고려…자금력 중요하지만 정보력 차이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MG손해보험 인수전이 메리츠화재,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MG손보 매각을 주도하는 예금보험공사가 '최소 비용 원칙'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만큼 희망 지원금액으로 얼마를 써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와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재입찰에 참여한 메리츠화재,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와 첨부 서류 등을 심사한 뒤 이번 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이지만 2022년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 뒤 예보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재입찰은 세 번째 시도의 연장선상으로 본입찰 단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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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는 인수자 선정에서 입찰 금액, 계약이행 능력, 자금조달 능력, 인수 방식과 범위, 인수 뒤 경영능력 등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무엇보다 희망 지원금액을 우선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예보는 세 번째 MG손보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전과 달리 공적자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고, 자금지원 한도 역시 사전에 정했다. 인수 후보 3곳은 재입찰에 참여할 때 희망 지원금액을 적어냈는데 만약 한도 이상의 금액을 기록했다면 바로 인수자 선정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인수 후보 모두 희망 지원금액을 한도 안에서 써냈다면 가장 작은 규모로 써낸 후보가 전체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부실금융기관 정리 차원에서 MG손보 매각을 주도하는 예보는 공적자금 규모를 최소화하는 '최소 비용 원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선정된 그린손해보험(현 MG손보)의 새 주인을 찾을 때도 예보는 '최소 비용 원칙'에 가장 근접한 금액을 제시한 자베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과거 대한생명 등 부실금융기관 매각 과정에서 공적자금 지원 논란이 있던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 규모를 최소화하려면 결국 인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자금력에서 앞서는 곳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MG손보 재입찰의 경우 3곳 회사의 정보력이 차이가 난다는 점이 변수다.


자금력만 놓고 보면 메리츠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단연코 유리하다. 하지만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와 달리 실사를 진행하지 않아 MG손보 내부 사정에 상대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메리츠화재가 무조건 인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사례로 볼 때 메리츠화재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기본적으로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인 데다 인수합병에 나서더라도 가격과 수익성 등을 중요하게 따진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장 재입찰에서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원하면 어떤 자산과 부채를 인수할지도 적어내야 했는데 메리츠화재가 이 부분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쉽사리 짐작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인수전 흥행은 업계의 예상을 빗나간 것으로 승패를 점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분위기다. 특히 3곳 모두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수 있는데 이러면 희망 지원금액은 물론 입찰가격 등을 책정하는 데 있어 인수자에 다소 유리한 측면에서 접근했을 수도 있다.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 3곳은 모두 서로의 참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는 본입찰에서 발을 뺐던 만큼 재등장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메리츠화재는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한 것 자체가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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