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오픈엣지테크놀로지(오픈엣지)가 반도체 설계자산(IP)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유수의 글로벌 IP 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오픈엣지는 높은 시장 수요가 점쳐지는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를 비롯해 다양한 차세대 반도체 IP들을 선제적으로 개발 및 고도화 해 초기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오픈엣지는 인공지능(AI) 및 CXL 시장 개화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는 AI·CXL 시장이 개화 중인 해외향(向)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대만 TSMC향 매출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5%나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라이선스 수출 비중 역시 25.5%로 같은 기간 23.7%포인트나 상승했다.
수출 고공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TSMC의 6나노 선단공정 등에 오픈엣지 IP 제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올 1분기 외형도 한층 성장했다. 1분기 매출액은 24억835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5% 급증했고, 영업손실은 71억587만원으로 8.2% 감소했다.
올 하반기에는 CXL 관련 IP 수익이 본격 확대될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진다. 오픈엣지는 인텔이 주도 중인 'CXL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유일한 국내 IP 업체다. 현재 여러 고객사들과 관련 IP 제공과 관련해 논의 중인 가운데, 다양한 국내외 발주로 기술력을 입증해 온 오픈엣지 제품이 채택될 공산이 크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일각에선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HBM을 이을 CXL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올해 매출 성장세가 가장 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며 "CXL 개발에 필수적인 메모리 컨트롤러가 이 회사의 캐시카우 중 하나인 만큼 수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픈엣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차별화 된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가 기술 강화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최근만 해도 오픈엣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유치한 자금(600억원) 중 450억원은 연구개발(R&D), 나머지 150억원은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19년 캐나다 IP 회사 더식스세미 인수를 통해 미국 AMD 등 초대형 설계기업서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양산 경험을 보유한 우수 인력들을 흡수하며 R&D 역량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현지 영업망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엣지는 이번 2차 M&A도 사업·기술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 및 업종을 최우선으로 두고 150억원 투입처를 결정할 방침이다.
450억원 규모의 R&D는 차세대 반도체 IP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 및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회사 측은 CXL 외에 구체적인 범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칩렛(Chiplet) 및 PIM(Processing In Memory) 등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IP를 개발·고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범용 IP보다 수익 창출력이 높은 맞춤형 IP를 통해 최근 늘어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다양한 맞춤형 수요를 정조준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오픈엣지 관계자는 "현재 차세대 IP 개발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CXL 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차세대 IP들을 추가적으로 개발 중으로, 연구개발 부문에 지속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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