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72억원으로 전년동기(1054억원) 대비 30.2%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가장 큰 규모인 데다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은 상반기 당기순익 1084억원, 1111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12.7% 늘어난 8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도 KB캐피탈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했다. 2분기에도 29.2% 증가한 7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실적 흐름도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KB캐피탈은 2022년 2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1865억원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높아진 것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비용효율화로 관련 손실을 꾸준히 줄이면서 고금리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 덕분에 ROA(총자산순이익률)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1.64%로 전년동기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3505억원으로 전년동기(3218억원) 보다 8.9% 늘었다. 순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3% 증가한 2306억원을 기록했다. 중고차 및 기업금융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순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11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8% 증가했다. 리스금융 뿐만 아니라 투자금융 부문에서 수익성을 키운 결과다. 

판매관리비를 포함한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68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63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다만 대손충당금이 큰폭으로 축소되면서 수익을 보전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KB캐피탈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9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 줄었다. 

다른 캐피탈사와 비교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충당금 축소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부실 우려로 적립 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적지 않은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올해들어 부실우려가 높은 대출채권 매각에 속도를 낸 것도 충당금 축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춘 성장전략으로 자산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캐피탈의 총자산은 17조434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4조5539억원이던 KB캐피탈의 총자산은 2022년 16조775억원, 지난해 16조5853억원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자산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배율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캐피탈사들의 레버리지배율 한도는 9배지만 내년부터 8배로 규제가 강화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약 7.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