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오픈엣지테크놀로지(오픈엣지)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시장 거점을 확보할까. 시장에서는 이 회사 이성현 대표가 최근 유럽 진출 의지를 드러낸 만큼 해당 지역의 유망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오픈엣지는 특정 지역이 아닌 사업적 측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픈엣지는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유치한 600억원의 투자금 중 150억원을 M&A에 투입할 방침이다. 상장 이후 두 번째로 추진되는 이번 M&A는 글로벌화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이 회사는 2019년 캐나다 IP 회사 더식스세미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현지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통해 해외 거점을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더식스세미 인수를 통해 미국 AMD 등 초대형 설계기업서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양산 경험을 보유한 우수 인력들을 흡수하며 R&D 역량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현지 영업망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엣지가 유럽 국가의 반도체 IP(설계자산)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아직까지 거점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이성현 대표가 6월 일본 현지법인 및 R&D센터 설립 소식을 알리면서 "동유럽 등 연구개발 인력이 몰린 지역으로 해외거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유럽 지역에 ARM 등 주요 반도체 IP 업체들이 몰려있는 만큼 이 대표의 계획대로 해당 지역 기업을 인수하면 인력 및 기술 저변 확대로 인한 글로벌 점유율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대형 IP 개발사가 자체개발에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소 IP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이 꽤 활발한 점을 감안하면 오픈엣지에게도 비슷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주요 IP 업체들이 포진돼 있는 미국, 유럽 시장 중 북미 지역에 이미 거점을 탄탄하게 마련해 놓은 만큼 유럽권으로 눈을 돌려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유럽 지역은 반도체 IP 인력 풀이 넓어 R&D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몸집을 불리는 오픈엣지로선 신규지역 영업망까지 확보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픈엣지 관계자는 "여러 업체들을 M&A 후보군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회사에 미칠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적 측면에서 이점이 가장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M&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