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의 실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투자사업 의존도가 꼽혔던 만큼 보험사업 성장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0억원)와 비교해 29.2% 감소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기대감을 키웠지만 2분기 순이익이 대폭 뒷걸음질한 탓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순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6% 줄었다. 투자손익 급감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실 발생 및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투자사업에서 손실이 컸다는 게 하나생명의 설명이다.

하나생명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영업이익은 크게 보험손익, 투자손익, 보험금융손익 등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2분기 보험금융손익을 포함한 투자손익은 마이너스(–) 3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66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금융손익은 부리이율 등 금융 요소에 의해 변경된 보험상품의 손익을 말하는데 보험영업으로 발생한 손익이 아니어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투자손익에 반영된다.

투자손익 항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수치 변화가 도드라진다. 지난해 2분기 23억원에서 올해 2분기 90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규모는 50억원에서 116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보험손익은 1년 사이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 6억원에서 올해 2분기 99억원으로 1550% 늘었다. 판매채널 확대에 힘입어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손익 가운데 보험수익은 지난해 2분기 198억원에서 올해 2분기 330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17억원에서 672억원으로 61.1% 늘었다. 하나생명은 보험계약마진(CSM)이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에 하나생명은 계열사인 하나은행 등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쳤는데 지난해부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생명 안팎에서는 보험사업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하나생명의 경우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투자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보험사업에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자금 수혈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19일에 하나생명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한다. 하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9월 말 추정치 기준 19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하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54.7%(경과조치 후)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금융당국은 이 수치를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