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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베스트, 'LP 지분 유동화' 집중
김호연 기자
2024.08.08 08:39:13
④메타2호PEF 결성 1년만에 투자금 소진…신규 펀드 조성 신중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운용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만기가 임박해 투자금 회수가 절실한 펀드는 쌓여가는데 시장 침체로 기업공개(IPO)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VC들에게 펀드의 지분이나 포트폴리오 구주를 인수해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이른바 '세컨더리 펀드'가 단비가 되고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금 소진 속도가 1년 내외로 빨라질 정도다. 딜사이트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세컨더리 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고 업계에서 구사하는 전략과 한계점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2019년 국내 유일 세컨더리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등장한 메타인베스트먼트는 꾸준히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며 시장의 투자수요를 재확인하고 있다. 다만 업계 전반에 걸쳐 펀드레이징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규 펀드 결성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LP 지분 유동화 펀드의 운용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가 주력하는 LP 지분 유동화 펀드는 만기가 도래한 다른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 지분을 일부 또는 전부 가져와 기존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펀드에 옮겨 담는다.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국내 벤처펀드가 5조900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시장 침체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세컨더리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는 메타인베스트먼트 역시 결성한 펀드의 투자금을 일찌감치 소진했다. '메타 세컨더리 제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메타세컨더리제2호)'는 지난해 7월 결성 후 1년 만에 투자를 마무리했다. 결성 후 3개월이 지난 10월부터 투자를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10개월 만에 투자금을 모두 소진한 것이다.

  

한국성장금융의 LP세컨더리펀드 자펀드로 결성한 이 펀드는 우리은행, 하나캐피탈 등에서 출자금을 유치했다. 출자금은 동물용 백신기업 바이오포아, '노쇼' 방지 중고거래 플랫폼 팜팜 등의 투자에 사용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이근창 전무가 맡고 있으며 존속기한은 2031년 7월 18일까지 8년이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사실상 최초로 LP 지분 유동화를 시도한 곳이다. 2020년 11월 캡스톤파트너스와 함께 440억원 규모의 '메타 벤처자산 유동화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캡스톤3호벤처투자조합(360억원)'의 포트폴리오를 이관했다. 샌드버드, 마이리얼트립 등 우량벤처기업이 담긴 펀드다. 함께 편입된 직방에는 2021년 2월 55억원을 투자했고 약 1년 4개월 만에 16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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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한국성장금융, 신한캐피탈 등이 출자한 세븐트리 창업벤처전문 4호 사모투자회사(119억원)는 기존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가 운용하던 펀드 세 개의 지분을 2021년 인수했다. 기존에 투자한 에이피알, 엑소코바이오 등에서 2년 만인 2023년 각각 5배, 2배의 회수차익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지며 회사는 신규 펀드 결성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투자금을 1년 만에 소진한 메타세컨더리제2호는 지난해 목표 결성액이 1000억원이었지만 실제 결성액은 500억원에 머물렀다. 


2022년 7월 한국성장금융의 LP 지분 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되며 150억원의 앵커 출자금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시장 침체로 펀딩이 어려워지자 결성시한(6개월, 2023년 1월)을 한참 넘긴 7월에 결성을 마무리했다. 펀드레이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초 신규 결성 목표로 삼았던 2000억원 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막히면서 세컨더리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진 탓에 메타인베스트먼트 역시 내년에나 신규 펀드 결성 추진이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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