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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납기·가격' 3박자 아이로보, IPO 추진
서재원 기자
2024.07.31 09:24:13
이준효 아이로보 대표 "오는 10월 기술성평가, 내년 상장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초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품질이에요. 품질이 증명이 되면 얼마나 빠르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아이로보(i-ROBO)는 이미 표준품 시장에서 브랜드를 인정받은 상황이에요. 여기에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재고를 미리 확보하면서 이제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선 상태죠"

29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아이로보 본사에서 만난 이준효 아이로보 대표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업력 14년 차를 맞이한 아이로보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내년에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는 목표다.


◆로봇의 관절 역할, 직교좌표로봇 생산…이물질 차단 '차폐형' 구조 강점


아이로보 PSA 시리즈 볼스크루타입 액추에이터(제공=아이로보)

지난 2010년 설립한 아이로보는 리니어 액추에이터(직교좌표로봇) 제조 전문 기업이다. 이는 산업용 기계부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는 부품으로 기계의 직선 운동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구체적으로 로봇을 앞 또는 뒤, 위 또는 아래 등 직선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관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주력 제품은 외부 이물질 차단성능을 보유한 'PSA 시리즈'다. 해당 제품은 이물질 유입이 쉬운 일반적인 개방형 구조 직교좌표로봇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항아리 타입의 베이스 구조를 아이로보가 직접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덕분에 타사 직교좌표로봇 대비 제품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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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아이로보 제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외부 물질을 차단하는 차폐형 구조"라며 "이물질 등을 차단하는 항아리 타입의 구조를 우리가 직접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사 대비 이물질 차단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번 제품을 납품하면 고장 날 가능성이 낮아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로보의 매출 75% 이상은 제품을 미리 양산해 판매하는 표준품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45개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대리점 영업을 통해 곧바로 매출채권을 회수하면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원재료 대량 확보 등 재고관리로 이어지면서 가격과 납기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PCB 제조사 에이엘에스에 인수…월 매출 평균 30% 증가


이준효 아이로보 대표(사진=딜사이트)

지난해 아이로보는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에이엘에스'에 매각되면서 분기점을 맞았다. 에이엘에스는 작년 8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신영증권-에이비즈파트너스가 보유한 아이로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에이엘에스의 지분 29.5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작년 말 기준)로 인수 후 아이로보와 에이엘에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로보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장 확장에 나섰다. 표준품 시장 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입찰을 통해 수주하는 주문형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주문형 시장의 경우 경쟁 입찰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표준품 시장과 비교해 마진율이 낮다. 다만 이 대표는 아이로보의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주문형 시장으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아이로보) 인수 후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표준화된 시장 뿐만 아니라 주문형 시장으로도 발을 들인 것"이라며 "표준화된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을 가지고 한쪽 시장에만 머물기에는 아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주문형 시장의 경우 마진율이 낮아 당장에 영업이익률이 감소하지만 외형 확장이 우선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이로보의 매출은 전년 대비(113억원) 7.2%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시장 상황 악화와 더불어 인수합병(M&A)을 위한 실사가 20회 이상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M&A를 마무리한 작년 8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실제 아이로보에 따르면 작년 8~12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평균 매출이 27% 증가했다. 올해 1월, 2월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0억 프리IPO 투자 유치…AGV·AMR 부품 개발 신사업 진출


아이로보는 내년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7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마무리했다. 에이엘에스에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IBK캐피탈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아이로보는 오는 10월 중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내년 3월 중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투자한다. 최근 AGV(무인운반차), AMR(자율 이동 로봇) 등으로 제조현장의 패러다임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해당 로봇의 부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의 휠(바퀴) 세트를 국산화하고 제품 수명 관리 솔루션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공장들 대부분이 물류 자동화 로봇으로 채워지는 추세로 그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며 "로봇에 사용하는 바퀴들을 직접 개발하고 수명까지 예측하는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직교좌표로봇만 가지고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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