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교촌에프앤비(교촌)가 과열된 치킨시장 경쟁의 돌파구로 소스사업 확장에 힘을 실고 있다. 교촌은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만 운영하던 소스사업을 최근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까지 확대하며 유통채널 넓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나아가 교촌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성장동력인 외식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스사업이 향후 교촌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주목하고 있다.
교촌의 주력사업인 치킨은 국내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약 3만여개에 달하며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다 보니 교촌도 치킨사업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 교촌의 작년 매출은 개별기준 4259억원으로 전년 4988억원 대비 14.6%나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교촌은 소스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교촌의 대표메뉴인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은 소스가 강점인 시그니처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는 소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교촌은 소스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비에이치앤바이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5년 교촌의 소스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에 소스를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식품기업과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등을 대상으로 소스 OEM, ODM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하지만 비에이치앤바이오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3년의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은 2021년 339억원에서 작년 285억원으로 15.9%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4억원에서 42억원으로 55.3%나 감소했다.
교촌은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실적 반등을 위해 올해부터 유통채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의 B2B에서 B2C로까지 판매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K1' 상표를 내고 소스와 조미료, 향신료 등을 지정상품으로 등록했다.
이어 올해 1월 미국 이커머스 웹사이트인 '아마존'에 'K1 핫소스' 3종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B2C 영역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국내에서도 최근 이마트에 상품을 입점하며 유통채널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전국 이마트 매장에는 K1 핫소스 3종과 K1 가정용 치킨소스 3종 등 총 6종의 소스 제품이 입점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의 외식사업과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교촌은 최근 '메밀단편', '교촌필방'과 같은 외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외식매장에 필요한 소스들을 비에치앤바이오가 전담하면서 동반 성장의 기회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외식시장에서 소스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비에이치앤바이오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외식사업과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