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회계법인 숲이 올해 상반기에만 2000억원가량의 자문 실적을 올리며 인수합병(M&A) 회계자문부문서 약진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며 대형 회계법인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회계법인 숲은 M&A 회계자문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1910억원의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계자문부문 실적 순위도 6위에 올랐다. 이는 2024년 상반기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주목할 점은 회계법인 숲이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문 실적은 총 1519억원으로 회계자문 리그테이블에서 7위를 차지했다.
2021년 설립된 회계법인 숲은 국내 최초 FAS(Financial Advisory Services) 전문 회계법인으로 전통적인 제조업부터 4차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중심으로 전기전자, 컨슈머리테일, 우주항공 등 업종을 넘나들며 M&A 딜에서 재무와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올해 역시 공유오피스를 비롯해 레저,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계법인 숲은 올해 상반기 3건의 M&A 딜에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총 8건의 거래에 참여, 501억원의 실적을 쌓은 것과 비교하면 건수는 줄었지만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중형딜의 자문을 수임한 것이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눈에 띄는 딜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 부문 인수 건으로, 회계법인 숲은 매각자 측 회계자문을 제공해 18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초 유동성 문제 해소 차원에서 골프장 등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매각키로 했고,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이를 인수했다. 양수도 대상이 된 신세계건설 레저사업부문은 ▲자유CC ▲트리니티클럽 ▲아쿠아필드 ▲조경사업 등이다.
회계법인 숲은 JYP엔터테인먼트와 JYP파트너스가 푸드테크기업인 마이노멀컴퍼니에 투자한 딜에도 인수자 측 회계자문사로 참여하며 지난해에 이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지난해 설립된 기업형 벤처캐피탈 JYP파트너스가 첫 투자처로 낙점한 곳이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이노멀컴퍼니로, 시리즈A라운드에서 JYP엔터테인먼트와 JYP파트너스가 각각 30억원, 20억원 등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회계법인 숲은 지난해에도 YG플러스의 자회사인 포레스트팩토리가 JYP엔터테인먼트 및 하이브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건의 회계자문을 맡는 등 해당 업종에서 활발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