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이 회사는 작년부터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3000억원 가까이 모집하게 됐다. 이달 중 선정하는 국민연금 출자사업 결과에 따라 펀드 결성액은 최대 4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웰투시인베스트는 IMM크레딧앤솔루션,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성장금융에서 진행하는 '은행권중견기업밸류업펀드(이하 중견기업펀드)' GP로 선정됐다. 성장금융은 각 운용사별로 6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자금을 내려줄 예정이다.
이번 중견기업펀드는 출자액이 상당한 만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 서류 접수에만 무려 23곳의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공개한 1차 숏리스트에는 ▲IMM크레딧앤솔루션 ▲글랜우드크레딧 ▲제이앤PE ▲대신PE ▲웰투시인베스트 ▲신영증권·어센트PE(Co-Gp) 등 쟁쟁한 운용사가 이름을 올렸었다.
웰투시인베스트가 다수의 운용사들 사이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된 트랙레코드 꼽힌다. 이 회사는 국내 PEF 가운데서도 중소·중견 제조업 분야의 강점을 지닌 하우스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진행한 11건의 투자 바이아웃 딜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 제조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HSD엔진 ▲전진건설로봇 ▲윌비에스엔티 등이 있다.
투자 수익률 또한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7건을 회수해 내부수익률(IRR) 27.6%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소시어스와 공동운용(Co-Gp)한 펀드를 통해 인수한 모트롤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지난 2021년 이 회사는 총 4530억원을 투자해 모트롤을 인수했다. 이후 모트롤을 민수 부문(모트롤)과 방산 부문(MNC솔루션)으로 분할, 민수 부문을 두산그룹에 2460억원에 매각했다.
웰투시인베스트는 현재 2호 블라인드펀드 '웰투시리빌딩챔피언제2호'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부터 다수의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빠르게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직원공제회 400억원 ▲군인공제회 200억원 ▲산업·기업은행 800억원 등이다. 이번 성장금융 출자사업(600억원)까지 더할 경우 기관 출자사업에서만 무려 2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민간 유한책임투자자(LP)까지 더해 3000억원 가까이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웰투시인베스트는 향후 국민연금 PEF 부문 출자사업 결과에 따라 펀드 규모를 최대 4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웰투시인베스트를 포함해 ▲MBK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VIG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랙시스 ▲제이앤PE ▲한투PE 등 총 8곳이 숏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선정된 4곳의 GP는 펀드별로 1000억~3500억원으로 출자액을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12일 PT 심사를 진행해 최종 결과를 개별 통보할 전망이다.
웰투시인베스트 관계자는 "이번에 성장금융 출자사업 운용사로 선정된 것과 현재 출자를 검토 중인 기관들을 포함하면 자금을 3000억원 가까이 모집한 상황"이라며 "곧 결과를 발표하는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도 GP 지위를 획득할 경우 펀드 규모를 최대 40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웰투시인베스트는 올해 포트폴리오사 2곳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과 모트롤을 분할해 신설한 법인 'MNC솔루션'이다. 현재 양 사 모두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며 늦어도 9월 중으로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웰랑과 MNC솔루션의 몸값은 각각 2000억원, 1조2000억원 규모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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