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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펀드 '운용 중단'…GP 교체 가능성 거론
한은비 기자
2024.06.27 08:09:16
④27일 정기주총, 김세연 대표 사임…대펀 교체에 LP 강력 반발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대표펀드매니저 교체로 일부 투자조합 운용을 멈춘 UTC인베스트먼트(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분란이 조만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김세연 대표와 회사 측이 갈등을 해소하고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핵심 운용역 교체를 합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은 2023년 재무제표와 사내이사 연임 등에 대한 승인이다. 일단 갈등의 주요 축인 김세연 공동대표는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이날 정기주총을 통해 대표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표면상으로는 내부 분란이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회사 경영자문위원회의 월권 등을 문제 삼은 김세연 대표를 비롯해 이미 퇴사한 이강학 상무가 맡고 있는 2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교체는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LP는 김 대표와 이 상무의 이탈을 문제 삼으며 펀드 운용을 중단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정기주총이 끝난 이후인 7월초에 조합원총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사임을 표명했던 김세연 대표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면서 총회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김 대표와 이 상무의 사퇴 이야기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만큼 해당 운용인력 교체와 관한 총회를 동시에 진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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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으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펀드 21개 가운데 김세연 공동대표와 이강학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로 이름 올리고 있는 펀드는 총 9개다.


김세연 공동대표는 ▲유티씨14호투자조합(20억원)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1350억원) ▲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제5호투자조합(157억5000만원) ▲유티씨2019바이오벤처투자조합(237억원) ▲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제4호투자조합(88억원원) ▲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제3호투자조합(33억8000만원) ▲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제2호투자조합(114억원) 등을 책임졌다. 이강학 상무는 ▲유티씨라이프스타일1호투자조합(54억2000만원)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245억원) 등을 맡아왔다.


이중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과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가 LP로부터 '운용 중단'이라는 페널티를 부여받은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달부터 개최하는 조합원총회에서 LP들로부터 대표펀드매니저 교체를 승인 받아야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LP 관계자는 "운용기간이 많이 남은 펀드일수록 LP들의 반발이 거셀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박탈 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LP 관계자는 "반발이 거센 LP의 경우 김세연 대표가 반드시 대표펀드매니저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김 대표가 신생 VC를 만들 경우 UTC인베스트먼트와 공동 GP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김 대표와 이 상무가 맡고있던 대표펀드매니저 자리의 후임자는 이미 내정해 있다"면서 "만에 하나 예정된 운용인력들이 LP들 마음에 들지 못하더라도 다른 심사역을 찾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LP들이 기존 GP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인력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는 있어도 새로운 GP를 선정하는 전례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GP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서 퇴직하는 김세연 대표는 새로운 벤처캐피탈(VC)을 창업하거나 다른 VC로 이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를 떠난다고 해서 투자업계 업무를 그만두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유티씨인베스트먼트를 떠나는 날까지 펀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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