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최근 이커머스 활성화와 소비자 세대교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TV홈쇼핑 업계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사업자들도 매년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등 악재가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 TV업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매출은 일제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후퇴했고 1000억원대에 이르던 영업이익도 적게는 수십억원대로 급감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샵, CJ온스타일 등 주요 TV홈쇼핑 7개사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TV홈쇼핑 7곳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2조1777억원 대비 7.1% 줄었고 매출액 또한 5조8721억원에서 5조5576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취급고는 TV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영업이익도 여건은 비슷하다. 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2021년 6020억원 ▲2022년 5411억원 으로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또한 2021년 5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49.4% ▲2023년 49.1%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송출 수수료 부담과 TV시청자 수 감소 등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반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홈쇼핑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 규모가 전년 수준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방송 매출 비중이 내리막을 걷는 와중에도 송출수수료는 연평균 8.2%씩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가 작년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전년 1조9065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급하는 비용을 말한다. 업계는 올해에도 송출수수료가 전년보다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는 올 8월 말까지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로 고객 이탈이 지속되고 있고 소비침체 및 고정비 증가로 실적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본업인 TV가 여전히 홈쇼핑의 주요 채널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TV와 함께 판매채널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SNS)로 TV시청인구가 빠져나가고 이커머스 라이브방송이 확산되면서 홈쇼핑 업계의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기업들은 실적부진 탈출을 위해 신성장동력을 찾으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TV외에도 웹, 모바일 플랫폼으로 판매채널 다각화로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환경과 멀티채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커머스, 숏타임 컨텐츠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홈쇼핑과 동일 상품을 사전 편성해 채널간 시너지 효과도 내고 현장 생중계도 확대하는 등 TV외에도 다양한 채널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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