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멕시코에서 역사를 시작한 키자니아는 다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베트남은 꾸준히 올라가는 기대수명과 출산율을 원동력 삼아 최근 인구 1억명을 돌파했다. 키자니아를 운영하는 MBC플레이비에게 베트남은 지난해의 실적부진을 극복할 돌파구로 기대를 받고 있다.

MBC플레이비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한 것은 2021년부터로 추정된다. 회사가 작성한 감사보고서에 베트남에 대한 언급이 처음 등장한 시기가 이때부터다. 당시 회사의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3년째 매출액이 감소하던 시기였다. 2019년 415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20년 231억원, 2021년 226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영업이익 역시 덩달아 감소했다. 2019년 2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0년 영업손실 46억원, 2021년 영업손실 16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2022년 2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1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이 맞물리며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전하던 MBC플레이비는 2022년 마침내 베트남 현지 법인 'MBC Playbe Vietnam Co.,Ltd.(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첫 해 회사가 가져다준 매출액은 3억원, 지난해 여섯 배 이상 불어난 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키자니아 하노이점의 영업을 시작한 것이 매출액으로 반영됐다. 베트남 현지 법인은 현지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키자니아 하노이점을 열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추후 2호점 오픈을 추진할 계획이라 본격적인 매출액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만성적인 실적 부진에 빠진 MBC플레이비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인구는 1억30만명으로 전년 대비 8.84% 증가했다. 전 세계 인구의 1.25%, 전체 15위에 올라 있다. 15세 이상 노동 가능 인구는 52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출생률은 1.96명, 기대수명은 73.7세로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키자니아가 겨냥하는 주요 고객(4세~12세)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가능성을 확인한 MBC플레이비는 베트남 법인에 자금 대여 및 보증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MBC플레이비 베트남 법인은 신한은행 베트남지점으로부터 약 761억원을 지난해 차입했는데 이에 대한 지급보증을 MBC플레이비가 제공하며 신용을 보강했다. 2022년엔 8억원의 단기대여금을 직접 제공했고 매출액(19억원)의 거의 대부분을 매출채권으로 받으며 유동성 관리가 수월하도록 배려했다.

베트남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회사는 타지역 시장의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MBC플레이비의 자회사인 'MBC PLAYBE GLOBAL PTE. LTD'에 처분했다. MBC PLAYBE GLOBAL이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