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에쓰오일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2022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항목이 변경되거나 추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추가된 항목을 준수하기 위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안에 관한 정관 개정을 실시한 가운데 나머지 항목 준수를 위해 내부적인 검토를 이어갈 방침이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사항이다. 에쓰오일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같은 기간 상장사 평균 준수율(59%)보다 높은 수치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2022년(80%)과 비교하면 준수율은 6.7%포인트(p) 하락했다는 점이다. 다만 에쓰오일의 지배구조 준수율이 실질적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핵심지표 일부가 변경됐거나 추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이 추가됐고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가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이 아님'으로 변경됐다. 이외에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이 빠졌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로 바뀌었다. 에쓰오일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을 지키지 않았다.

에쓰오일의 올해 핵심지표 준수율은 다시 80%로 복귀하거나 더 높아질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을 준수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주주총회 집중일이 아닌 날짜에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주총분산 자율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표기됐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다면 준수율은 2022년(80%)보다 높아질 예정이다.

이외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에 대해서 아직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입장이다. 매년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하고, 정관 제30조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이사들 가운데 1인 이상을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현재까지 소액주주가 이사 후보를 제안한 적이 없고 소액주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도 및 전자투표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필요 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핵심지표 준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