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가 취임하면서 '종합 자산운용사' 도약 목표를 다시금 제시했다. 단기금융 비중이 높은 IBK자산운용 수익구조를 중장기적으로 뜯어고쳐 고른 수익원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이달 12일 기준으로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 31조5482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MMF(머니마켓펀드)를 비롯한 단기금융 운용자산은 14조291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44.5%를 차지하고 있다.
IBK자산운용은 이전부터 단기금융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실제로 매년 6월 12일 기준으로 IBK자산운용의 최근 5년 동안 운용자산에서 단기금융의 비중을 살펴보면 2019년 68.4%, 2020년 57.1%, 2021년 55.5%, 2022년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IBK자산운용은 주식이나 채권, 대체투자 등 다른 분야의 운용자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했다. 장 대표의 전임자인 전규백 전 대표 역시 2022년 2월 취임 직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단기금융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12일 기준 단기금융 비중은 36.6%까지 줄었다.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 운용자산 비중이 45.5%까지 치솟은 영향도 컸다. 그러나 1년 만에 단기금융 비중은 44.5%로 늘었다.
최근 1년 새 국내 자산운용사 대다수가 단기금융 운용자산 증가를 경험했다. 글로벌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대기자금 수요가 MMF로 몰렸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단기금융의 경우 전체 운용보수가 낮은 편이라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IBK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31조120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12.8%(3조532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은 11조2182억원에서 13조9123억원으로 24.1%(2조6941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IBK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세부 항목을 살펴봐도 핵심 수익원인 펀드 운용보수는 40억원에서 43억원으로 7.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를 고려하면 장 대표 역시 다양한 수익원을 지닌 종합 자산운용사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 취임 당시 IBK자산운용에서도 "신임 대표 선임을 통해 선도 종합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IBK자산운용의 해외투자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IBK자산운용은 12일 기준 해외투자 펀드 40종을 운용 중인데 전체 순자산가치 1조2633억원에 이른다. 대표 펀드 격인 'IBK플레인바닐라EMP'는 최근 1년 수익률 16.99%로 준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IBK자산운용이 신사업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실제로 IBK자산운용은 2023년 12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인 'IBK ITF 200'을 내놓으면서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는 헤지펀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