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 유명 드라마를 제작한 초록뱀미디어 매각전에서 사모펀드운용사(PEF)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 매각 주관을 맡은 삼일PwC는 지난 11일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지난 달 진행한 본입찰에선 배우 이정재 씨가 최대주주인 제작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캑터스PE 등 복수의 PEF가 경합을 벌였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하고 있는 초록뱀미디어 경영권 지분 39.3%다. 회사의 전체 자산가치가 약 3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재상장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1500억~20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413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KOSDAQ) 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지난해 11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와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원만히 종결되면 회사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는 초록뱀미디어가 상장폐지 심의·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출하자 이에 대한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30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내년 1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경우 실질적인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될 예정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초록뱀그룹 계열사다. 코스닥 상장사 티엔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티엔엔터테인먼트는 이영자, 장윤정, 이찬원 등 아티스트가 소속된 곳이다. F&B 사업(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도 영위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LCT 전망대(랜드마크타워)도 주요 자산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