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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UAM‧자율주행 '시트도 과학이다'
범찬희 기자
2024.06.09 15:15:12
동탄센터 R&D인력 500여명 포진…180여 테스트, 안전·첨단 내재화 구슬땀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9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트랜시스의 UAM(도심항공교통)용 시트. (제공=현대트랜시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트랜시스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인 시트는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동차가 점점 '이동하는 집'으로 인식되는 만큼 내부가 안락한 생활공간으로 기능해야 때문이다.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에 발맞춰 시트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 시트연구센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동찬 시트연구센터는 'K-시트' 개발의 산실로 5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포진해 있는 곳이다. 현대트랜시스가 11개국에 포진해 있는 33개의 글로벌 사업장의 헤드쿼터(HQ)인 동탄 시트연구센터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4월 연구동 건물 1층에 홍보관을 마련한 것을 기념해 자사의 미래 청사진과 연구개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 마사지+스피커…車 속 안마의자 '피로가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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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에 들어서자 입구 쪽에 마련된 제네시스 시트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 제품과 더불어 최신형인 제네시스G90용 시트가 나란히 비치 돼 있어 달라진 면모를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봉제 기법을 비롯해 헤드 부분에 네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스피커, 마사지 기능 장착 등 15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제네시스 발전에 현대트랜시스의 시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 한다"고 말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 (출처=현대트랜시스)

자동차 시트는 머잖아 안마의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란 인상도 받았다. 현대트랜시스가 선행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마사지 기능이다. 특정 신체에 국한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사지가 가능한 복합식(IPMS·공압식+기계식) 기술을 다듬고 있다. 이를 위해 세라젬, 바디프랜드 등 안마의자 전문 업체의 제품과도 성능을 비교 테스트 한다. 실제 IPMS가 적용된 시트에 앉자 척추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꽤나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대트랜시스의 자율주행 차량용 시트. (제공=현대트랜시스)

시트는 마사지, 스피커 등 탑승자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각종 부가 기능이 탑재된 만큼 고가의 부품에 해당한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시트의 대당 가격은 백만원대 수준으로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배터리 다음으로 비싸다"고 귀띔했다.


미국 전기차(EV) 업체인 리비안에 납품하는 전용 시트도 한편에 자리했다. 시트 하단부에 마련된 서랍의 용도를 묻자 "권총 보관용"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 내에서만 판매되는 전용 제품이라는 설명이 피부로 와닿았다. 현대트랜시스는 2021년 리비안과 루시드에 EV 전용 시트를 공급하게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 편중돼 있는 거래선을 다각화 할 수 있었다.


◆ 리클라이닝‧조명 섬세함 곳곳…영하 20도, BSR 테스트 오한 '엄습'


현대트랜시스는 기존 내연기관용 시트의 성능 개선과 더불어 PBV(목적기반모빌리티),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아직 양산 단계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이들 모빌리티별로 용도에 걸맞게 콘셉트 개발은 이뤄진 상태다. 


특히 기아의 중형 PBV인 PV5의 시트를 통해 등받이와 쿠션이 연동돼 앞뒤로 전환되는 '플립 기능'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PBV는 셔틀, 택배 등 용도에 맞게끔 내부 공간이 바뀌어야 되기 때문에 시트의 범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해당하는 UAM에도 현대트랜시스가 만든 시트가 장착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미국 UAM 관련 법인인 슈퍼널(Supernal)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UAM은 배터리 의 힘으로 비행을 하는 만큼 부피가 큰 시트의 무게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등받이 부분의 폼패드를 메쉬 소재로 대체하고, 암 레스트에는 알루미늄 메탈 3D 프린팅을 적용해 경량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리클라이닝, 조명 등 협소한 공간에서도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현대트랜시스의 섬세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슬레드(SLED) 시험실에서 현대트랜시스 직원들이 충돌 상황을 가정해 시트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현대트랜시스)

자율주행 차량을 본 뜬 전시물에 탑승하자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에 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안락함은 물론 주행 상황에 맞게끔 등받이, 레그레스트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편의성도 돋보였다. 하차시에는 출입구 방향으로 좌석이 회전해 보다 안전하게 인도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연구동과 이어져 있는 시험동에서는 보다 안전한 시트를 만들고자 현대트랜시스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개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시험동에서는 각종 상황을 가장한 180여개의 테스트가 이뤄진다. 시트의 강성이 법규에 부합하는지를 살피는 시트 벨트 앵커리지(Seat Belt Anchor)를 비롯해 ▲로봇을 활용한 승강 내구성 ▲슬레드(SLED) ▲복합환경진동(BSR) ▲사이드에어백(SAB)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시속 80㎞로 달려온 차량과의 충돌 상황을 가정한 슬레드 시험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자아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실린더 압력으로 충격이 가해지자 시트에 앉은 더미(Dummy‧차량 충돌시험에 쓰이는 인체모형)가 상하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이어진 복합환경진동 시험실에 들어서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연이어 외마디 탄성이 흘러나왔다. 영화 20도의 한기가 온몸을 감싸왔기 때문이다. 녹음실을 방불케 하는 무향실(방음공간)로 꾸려진 이곳에서는 진동과 노이즈 등 극한의 온도(영하 40도~영상 80도)가 시트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약 5분 뒤 육중한 두께의 출입문 열리며 시험실을 빠져나오자 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사이드에어백(SAB) 시험실에서는 차량 충돌 시 시트에 장착된 사이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폭발하는 가스를 삽입해 에어백이 제기능을 하는지 살핀다"며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에어백 전개 타이밍이 늦거나 오작동하는 경우 제조사와 협업해 원인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영하 40도~영상 80도에서 시트의 진동과 노이즈 등을 점검하는 복합환경진동(BSR)실 내부 모습. (제공=현대트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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