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HLB바이오스텝이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만큼 국내 비임상시험(CRO) 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을 피하고 외형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CRO 기업이 점점 늘며 출혈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1+1 시험도 해주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HLB바이오스텝은 유효성평가와 랩 컨설팅(실험실 구축)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CRO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에 비임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GLP 독성시험 전문기업 HLB바이오코드(옛 크로엔)를 인수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비임상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문 대표는 "HLB바이오코드 인수로 비임상 전주기 원 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글로벌 진출할 수 있는 역량과 자격 조건을 갖췄다"며 "이번 바이오 USA에서 50개 이상의 기업과 미팅을 가졌고 몇 곳은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에서 미국 바이오기업들을 만나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도 전했다.
문 대표는 "미국 기업들이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시행 이후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대체할 회사를 찾고 있다"며 "바이오스텝이 10년 이상 연 1000건 이상의 비임상시험을 진행했다는 경험과 기술력을 확인하고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발을 내딛는 게 중요하다. 테스트 케이스를 무료로 해줄 생각도 있다"며 "공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 있어 ▲첨단 인프라와 축적된 데이터 ▲풍부한 인력 ▲저렴한 가격 등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또한 아직까지 미미한 인지도를 높일 방안으로 그 동안 진행해 온 연구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10월 열리는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때 단독 세션을 열어 HLB바이오스텝이 진행한 비임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홍보하는 방안이다.
문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을 통해 판매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지혈제의 경우 우리가 비임상을 했다"며 "하지만 CRO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를 알려 우리의 기술력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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