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 강남업무지구(GBD)의 대어로 꼽히는 삼성화재 서초동 본사 '더 에셋(The Asset)'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최근 매각자문사 선정 이후 투자제안서(IM) 발송까지 마친 상태다.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은 6월 내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더 에셋의 입찰이 이르면 6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매각자인 코람코자산신탁과 자문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세빌스코리아가 입찰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6월에는 입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자인 코람코자산신탁도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해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더 에셋을 보유하고 있는 코크렙43호 리츠(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만료되기 이전에 보유 자산의 정리를 하기 위해서다.
다만 자산의 규모가 큰 만큼 자금 조달이 가능한 매수인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 에셋이 트로피 에셋(독보적 투자자산)으로 가치가 있어 시장에서 관심도는 충분히 높지만 1조원대 매각가가 예상되는 만큼 매수인 측도 최소 절반의 에쿼티를 확보하려면 5000억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국내 최상급 대기업 정도가 원매자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최소 5곳 이상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현재 건물의 주요 임차인인 삼성화재가 본사로 쓰고 있는 만큼 매수인 측이 사옥으로 활용하려면 원만한 협의도 필요하다. 삼성화재의 임차 만료는 2026년이다. 삼성화재의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2026년은 서소문빌딩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시점과 유사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더 에셋'은 지난 2007년 12월 준공했다. 건축물의 규모는 연면적 8만1117㎡며,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구성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코크렙43호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으로부터 '더 에셋'을 7484억원에 매입했다.
'더 에셋'은 2018년 매각 당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건물의 이름은 삼성물산 서초사옥에서 2021년 '더 에셋'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3.3㎡당 4500만원으로 계산하더라도 1조1000억원의 매각가를 기록하게 된다.
건물의 수익성도 안정적인 편이다. 현재 건물의 임대율은 100%이며 임대차 계약수는 12건이다. 올해 1분기에는 임대료 81억원과 기타수익 39억원을 더해 12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중 영업이익만 8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등 시장상황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점차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어 타이밍에 맞게 매각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건축물이 랜드마크로 인식되는 트로피에셋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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