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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하이텍, 업황 둔화 속 베트남 증설 왜
박민규 기자
2024.05.28 08:10:18
전자·IT 넘어 방산·의료·전기차 시장 진출…부품 '직접 생산'도 나서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하이텍이 2017년 개소한 베트남 법인 내 장비 모습 (제공=대성하이텍)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정밀 부품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꼽히며 '올해의 소부장 으뜸 기업'으로도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 대성하이텍이 올해 신규 생산 기지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선다. 첫 해외 진출지인 베트남을 판매,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 외에도 항공 우주, 전기차, 의료, 방산 등 방대한 전방시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7일 대성하이텍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두 번째 베트남 법인(지분율 100%)인 DS노무라 비나를 신설하며 종속 회사를 5개사로 확대했다. DS노무라 비나는 작년 8월부터 베트남 박닌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대성하이텍이 제조하는 스위스턴 자동 선반의 저가형 모델과 배터리 관련 가공 장비인 콤팩트 머시닝 센터를 현지에서 생산함은 물론,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정보 기술(IT) 및 방산 시장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해외 정밀 부품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해당 공장은 4000평 규모로, 정밀 부품 가공동과 조립동으로 조성돼 ▲기계 조립과 판매 ▲애프터 서비스(AS) 등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에 들어가는 초소형 부품을 양산하기 위해 고안돼 '스위스턴'이라는 이름이 붙은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1mm 이하~40mm 크기의 부품을 양산하는 데 활용되는 제품으로, 대성하이텍 경우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무인으로 작용하는 장비다 보니 하룻밤 사이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어치의 부품을 생산한다. 정밀도가 매우 뛰어나지 않으면 대량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도의 제조 노하우가 필요하며, 현재 전 세계 10여개 회사만 생산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일반 산업 기계부터 자동차, 전자 및 IT 기기 등 전방 산업이 다양하며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비롯한 각종 의료 기기 부품과 우주항공, 방산부품의 가공을 위한 수요도 늘고 있어 다른 공작기계 대비 향후 성장성이 두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분야다. 이에 주목한 대성하이텍은 2014년 6월 세계 스위스턴 자동선반 시장 5위권 안에 드는 70년 이상의 명문 공작기계 제조사 일본 노무라VTC를 인수했다. 이후 NN-16SB7과 NN-20J3 공동 개발, 최고가 기종 NN-38DB 개발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약 7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 사이클 타임이 타사 대비 100% 이상 빠르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장비를 개발해 외산 장비 위주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통해 직접 폴더블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힌지 부품, 프로브 핀을 생산해 삼성전자의 1·2차 협력사들에도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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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콤팩트 머시닝 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2만대 이상의 콤팩트 머시닝 센터에 대한 유지 보수, AS 서비스를 공급하며 장비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에 1순위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중심의 매출도 급격히 늘어났다. 다만 전기차 업체들의 1·2차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에 공급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저가 수주를 해 영업이익은 악화됐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신규 법인까지 설립하며 확장 중인 주요 사업이 지난해부터 역성장세를 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스위스턴 자동선반 매출액은 2021년 662억원, 2022년 692억원이었지만 2023년 38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콤팩트 머시닝 센터 매출도 2021년 195억원, 2022년 224억원에서 2023년 14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대성하이텍의 전체 매출 역시 2021년 1126억원, 2022년 1284억원, 2023년 928억원으로 지난해부터 꺾인 모습이다. 2022년 4월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이미 매출 1000억원을 보장할 안정적인 매출처와 아이템이 확보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100억원대를 유지해 온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66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특히 스위스턴 자동선반의 경우 수출과 내수 전부 급감세인데, 납기가 올해 이후 수주잔고도 약 76억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단기적 침체일 뿐 성장성 자체에는 자신 있다"며 "국내 매출보다는 해외 규모가 현지 대리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성하이텍은 스위스턴 자동선반과 콤팩트 머시닝 센터 등 '장비' 뿐만 아니라 이들 장비를 활용해 직접 부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특히 고부가 시장으로 촉망 받는 로보틱스, 해외형 방산 부품, 2차 전지 장비 부품, 수소 및 전기 자동차 IT 부품으로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대성하이텍은 스위스턴 자동선반의 목표 시장을 ▲내연 기관 및 전기 자동차 부품 시장 ▲방산 및 우주 항공 ▲의료 및 임플란트 시장(정형외과 수술 부품, 치과 임플란트 등) ▲IT 시장(5세대 이동 통신(5G) 관련 부품, 커넥터, 반도체용 프로브 빈 등) 등으로 잡았고, 삼성전자 중심에서 애플과 HP 등 해외 IT 기업에도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전기차 분야에서는 'MSO 코일'을 만들어 에디슨모터스나 현대자동차 유관 업체에 납품해 매출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MSO 코일은 탑재 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전기 모터로, 대성하이텍 경우 MSO 코일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원으로부터 상표권과 가공 기술을 이전 받아 MS 코일 전용 장비까지 제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상황이다.


수소차 분야에서도 터버 블로어 제조 기술력을 호평 받는 TNE코리아에 지분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TNE코리아는 올해 이후 각종 수소차 유닛을 대기업에 납품을 개시할 예정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대성하이텍이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이후 연간 180억원 이상의 매출고로 이어질 것으로 대성하이텍은 추산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로도 외연을 넓힌다. 대성하이텍은 이미 협업 중인 일본 분리막 제조사 2~3곳으로부터 수주를 기대 중이다. 이들 회사로부터 시제품 주문을 받아 사업을 확장 중이며, 이 회사들의 수주 잔고가 2~3년치 확보된 만큼 샘플 오더를 완벽히 수행하면 향후 100억원 이상의 매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다만 전기차 관련 분야의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국면을 고려해 당분간은 반도체 장비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는 방침이다. 주요 타깃은 하나머티리얼즈와 SKC엔펄스, 원익큐엔씨 등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가공하는 회사들이다. 이들 회사는 주로 일제 장비를 사용 중인데, 대성하이텍은 일본산 장비의 70% 수준의 가격에 생산성은 2~3배 높은 장비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 및 매출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이외 임플란트 전용 장비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국내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토대로 독일·브라질·중국 등 고속 성장 시장을 노린다. 이미 독일 등에 지사를 두고 27년 정도의 세일즈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자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방산 분야에서는 이스라엘 대형 기업으로부터 23종의 부품 생산 사업을 수주했으며, 4~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만큼 당분간은 핵심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방산 부품을 통해서는 130억~150억원까지 매출이 확보될 것으로 대성하이텍은 예측했다. 특히 제조 원가율이 50% 정도로 높은 방산 부품과 분리막 장비 등 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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