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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메마른 에넥스, 늘어난 과징금에 부담↑
박기영 기자
2024.04.12 09:00:19
작년말 기준 현금 110억 불과…수익성 악화 전망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가구 제조·판매 업체인 에넥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담합 혐의로 173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10억원에 불과해 에넥스의 돈줄이 사실상 메마른 상황에 직면한 데다 과징금 규모도 당초 예상(106억원) 보다 67억원가량 늘어난 탓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적자 행진도 에넥스의 부담을 확대시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에넥스는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1개 가구 제조·판매 업체들의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담합' 관련 173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다. 다만 공정위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며 공정위의 발표자료로 이를 인식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가구 전문 제조사인 에넥스의 매출은 대부분 특판사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특판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사업 매출은 7.6%에 불과하다. 빌트인 특판가구란 신축 건물 등에 들어가는 붙박이장, 싱크대 등을 말한다.


주목할 부분은 과징금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에넥스는 지난해 4월 빌트인가구 입찰 담합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됨에 따라 106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에넥스는 당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선의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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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173억원에 달한다. 1년 전 예상했던 과징금과 비교해 67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에넥스 자기자본 389억원 대비 44.64% 수준이다.


이번 과징금 부과로 에넥스는 유동성 부담을 갖게 됐다. 에넥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615억원, 유동부채는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규모가 자산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현금성 자산도 작년 말 기준 11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계산하면 에넥스가 보유한 현금을 모두 동원해도 과징금을 다 납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에넥스 실적.(자료=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수익성도 악화돼 영업을 통해 과징금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에넥스 매출액은 지난 2021년 2017억원에서 지난해 2306억원으로 14.3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021년 123억원, 2022년 235억원, 지난해 69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가 31개 업체가 해당 담합을 통해 5% 수준의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추가 손실은 단순 계산할 때 매출액 2000억원대 기준 100억원 가량 늘게 된다.  에넥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917억원 수준으로 견조하지만 수익성에 의문이 남게 됐다.


에넥스 관계자는 "아직 과징금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후속 대응을 결정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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