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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준공영제 과실 챙긴 사모펀드
범찬희 기자
2024.02.29 06:15:13
②한국BRT·동아운수 등 배당성향 100% 초과…지자체 보조금, 혈세 낭비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이라 불리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주목받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운수회사에 투자하는 경영참여형 PEF(사모펀드)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차파트너스의 그간 투자 이력과 성과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출처=차파트너스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의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서울시 운수회사의 배당성향이 100%를 넘고 있어서다. 차파트너스의 핵심 포트폴리오인 준공영제 버스는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만큼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서울(6개), 인천(10개), 대전(2개) 지역에 포진한 16개 업체를 통해 20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인프라 섹터 중에서도 생소하게 여겨진 버스회사에 집중하는 블루오션 전략은 차파트너스가 회사 설립 2년여 만에 운용자산(AUM)을 1000억원 가량 늘릴 수 있었던 비결로 통한다. 경영참여형 PEF로 출범한 첫 해인 2020년 연말 1457억원이던 운용자산(AUM)은 이달 2399억원을 기록 중이다.


버스회사만 놓고 보면 인천이 차파트너스의 최대 투자처로 보이지만 버스 수에서는 서울이 앞선다. 차파트너스는 서울지역에서 인천 보다 300여대 많은 10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시내버스 수가 7400여대라는 점에 비춰보면 7대 가운데 1대는 차파트너스 소유인 셈이다.


차파트너스의 서울 지역 포트폴리오를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019년 한국BRT를 시작으로 ▲동아운수 ▲신길교통 ▲도원교통 ▲선일교통 ▲성원여객 ▲선진운수를 꾸준히 사들였다. 이 중 가장 최근인 2023년 7월에 인수한 성원여객은 모회사인 도원교통가 합병됐다. 이들 운수회사는 각각 차파트너스가 설정한 '퍼블릭모빌리티', 'ESG퍼블릭모빌리티펀드', '그리니치ESG펀드'의 기초 자산으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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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의 수익 상당액이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사모투자펀드(PEF)의 성과로 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BRT, 동아운수, 도원교통 등은 차파트너스에 인수되고 나서 배당성향이 100%를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BRT의 경우 피인수 된 첫 해 배당성향이 204%에 달한 뒤 129%(2020년), 102%(2021년)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 서울시민으로부터 벌어들인 순이익 대부분이 펀드 수익률 달성을 위한 재원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차파트너스가 6개 운수회사로부터 지난 4년간 벌어들인 배당금 271억원 가량이다.


차파트너스의 운수회사 인수 시점이 연말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차파트너스가 소유한 7개 회사 중 4곳(한국BRT·동아운수·신길교통·도원교통)은 12월 M&A(인수합병)가 성사됐다. 연말 결산 직전에 지분을 확보한 만큼 배당수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PEF가 시내버스의 '큰 손'이 된 것은 민간과 지자체의 공동 운영을 골자로 하는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고부터다. 지자체도 관리 책임이 있는 만큼 운수회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PEF의 과도한 배당 수취가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 2004년 7월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 지자체가 노선 편성을 도맡고 운수회사 경영은 민간에 맡겼다. 


서울시에서도 PEF로의 시내버스 수익 유출에 대해 적잖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 자리에서 "준공영제 도입 후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버스회사를 인수해 경영하는 사모펀드 측 인터뷰를 읽었는데, 공공에 기여할 것처럼 말하기에 확인해봤더니 실망스러운 측면이 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는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이다 보니 오해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과거 개인 사주가 운수회사를 운영했을 때 불필요한 비용으로 이익을 수취한 부분이 많았다"며 "기관이 배당이라는 형태로 이익을 얻다보니 이목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NG(압축천연가스), 수소 버스와 같은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등 PEF를 통한 운수회사 운영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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