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롯데물산이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채안펀드 도움으로 간신히 미매각을 피했던 지난해와 달리 자력만으로 모집액의 4배를 웃도는 수요를 모았다. 다만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 고유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우진 못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각각 3200억원과 13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롯데물산(AA-)은 희망금리밴드로 2년물의 경우 개별민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50bp, 3년물의 경우 -30bp~+6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12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2월 회사채 발행 당시 대비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빠지고 그 자리에 대신증권이 들어왔다.
롯데물산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임대 시설의 우수한 입지 및 시설 경쟁력, 계열 기반을 토대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물산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000억원 규모 만기도래 사채 차환 일정이 돌아온다.
한편 올해 회사채 시장에 나선 롯데건설의 경우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탓에 미매각의 우려가 높았으나 롯데케미칼로부터 신용을 보강 받아 모집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800억원 모집에 480억원 매수 주문이 들어와 일부 물량이 미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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